[인터뷰] 강한나, 러블리하게 꽃피운 새 얼굴

2021.07.21 페이스북 트위터

강한나, 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강한나는 똑부러지는 언행만큼이나 연기도 똑부러진다. 그래서 '강 한나'라는 성과 이름의 구분이 아닌 '강한 나'라는 어감이 퍽 어울리는 배우다. 그래서인지 주체적인 캐릭터를 곧잘 맡아왔고, 실제 주체적인 삶을 지향한다. 강한나, 강한 나로서 멋있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강한나는 이름처럼 굳세게 최근 1년 간 쉴틈 없이 달렸다. 덕분에 'tvN의 딸'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굵직한 배역으로 1년 새 같은 방송국에서 두 작품을 연달아 소화한 덕분이다. 지난해 겨울 '스타트업'의 이지적인 젊은 CEO 원인재로 살았던 그는 5개월 후 '간 떨어지는 동거'의 백치미 넘치는 양혜선으로 얼굴을 달리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와 쿨내 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강한나가 극중에서 맡은 혜선은 주민등록상엔 22세이지만 사실은 인간이 된 지 5년차인 747세 구미호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천진난만하고 허당스러운 매력의 소유자다. 같은 구미호인 우여와 티키타카한 우정을 보여주면서도 인간 재진(김도완)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동시에 선보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이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강한나는 혜선을 통해 러블리한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강한 한나'에서 '러블리 한나'로 더욱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섰다..


강한나라는 배우가 이렇게 사랑스러웠나 싶을 만큼 혜선 역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아무래도 혜선이 구미호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구미호 특유의 카리스마나 능숙한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해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인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지식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오는 서툼이 제겐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혜선을 사랑스럽게 많이 표현하고 싶었죠. 하지만 구미호로서 살아온 연륜도 있었기에 사랑스럽지만 익숙한 감정들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혜선은 자신이 힘들어져도 사랑을 거듭하며 인간이 돼요. 가벼운듯 하면서 깊이있는 캐릭터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혜선이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세월을 통해 지니게 된 깊이감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픔과 고통과 슬픔이 닥쳤을 때 혜선은 오롯이 이를 감내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상처를 받으면 빗장을 닫는 유형이 있다면 혜선은 반대로 늘 마음을 열어놓고 충실히 사랑하고 충실히 아파했죠.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고요. 그런 부분에선 우여의 모습과 대비됐던 것 같아요."

강한나, 사진제공=키이스트


극중 김도완 배우와의 로맨스도 굉장히 사랑 받았는데요. 두 배우 모두 '스타트업' 이후 차기작이기도 해요.


"도재진 역을 도완씨가 했기 때문에 사랑스러움과 순수함 등을 잘 보여줄 수 있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실제 연기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았어요. 배우로서 케미스트리도 좋았기 때문에 잘 표현된 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같이 연기하면서 신기했던 게 전작에 이어 완전히 다른 관계성으로 차기작으로 만나는 경우가 드물잖아요. '간 떨어지는 동거' 촬영하면서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서로 으쌰으쌰하며 호흡을 맞췄어요."


마지막회에서 우여가 인간으로 다시 살아돌아왔을 때 혜선이 보여준 감정신이 감명 깊었어요. 혜선에게 우여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후반부에 우여가 혜선에게 "소식 없다가 천년을 앞두고 네가 나타난 게 사실은 내가 걱정이 돼서 그런 것 잘 안다"라는 식의 대사를 해요. 초반부에 보면 서로가 앙숙처럼 약올리는 것 같지만 혜선은 우여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여 앞에 나타났던 거였죠. 어떤 식으로든 우여에게 자극을 줘서 인간이 되길 바랐던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서로 친구라고 말은 하지 않지만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찐친'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어요."


혜선이라는 인물을 가장 잘 드러냈던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요?


"혜선의 중요한 서사이기도 한데 혜선이 과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마음 아파하다가 우여를 찾아가서 엉엉 우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혜선이 우여에게 기억을 지워달라고 하는데 조금은 남겨달라고 하죠. 그 장면이 혜선이 단순히 인간을 이용해 정기만 빼버리는 인물이 아니었다는 걸 잘 보여줘요. 또 아플 걸 알면서도 조금의 기억은 가지고 살고 싶다는 대사가 혜선이라는 인물에겐 의미가 있던 거 같아요."


혜선과 본인의 실제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될까요?


"제가 대화할 때 표정을 다양하게 짓고 손동작을 많이 써요. 그전에 맡았던 배역들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고 내색하지 않은 인물들이 많았다면 혜선은 감정이 몸짓 손짓을 통해 잘 드러낸다는 점이 실제의 저와 싱크로율이 높지 않나 싶어요. 한 80~90% 정도? 또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나름 공부하고 찾아보려고 하는데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해선 또 소원하기 때문에 비슷한 백치미도 풍기지 않을까 해요."


혜선이 백치미가 있는 인물이긴 해도 내면의 단단함과 당당함도 있어요. 기존에 맡아왔던 캐릭터들도 주체적인 삶이 깃든 배역이 많았는데 작품을 선택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요?


"혜선이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간 연기한 인물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끌어가려고 했던 배역들을 많았어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볼 때 인물이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부분들에 끌려요. 또 그런 부분들을 멋지게 소화해내면 거기서 오는 즐거움도 커요. 또 저는 자기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는 성격은 아니지만 내면의 확립을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잘 다져온 것 같아요 옳다고 한 것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가치를 지키며 주체적으로 살려고도 하죠."

강한나, 사진제공=키이스트


1년 동안 CEO도 해보고 구미호도 해봤으니 다음엔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나요?


"'스타트업'에선 청춘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고, '간 떨어지는 동거'는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모 인물을 또 맡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이번에 재진과의 로맨틱미디를 통해 로맨스가 지닌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연기점을 잘 가져갈 수 있으면서 다른 결을 가진 로맨스 연기를 해보면 좋겠다 싶어요."


라디오 DJ로도 활약 중이예요. 연달아 두 작품을 하면서 DJ까지 한다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심적인 것보다는 체력적인 면에서 확히 좀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번에 두 작품을 하고 라디오가 동시에 진행될 때 관리를 많이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DJ를 하면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마음이 오가는 순간에 오는 힐링도 커요. 그렇기 때문에 잘 병행할 수 있던 게 아닌가 해요. 연기 할 때는 대사 한줄도 허투로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매번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해요. 저에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올해 하반기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시간이 금방 지나갔네요. '간 떨어지는 동거'를 통해서 강한나라는 배우에 새롭게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긴 만큼 다른 좋은 작품으로 늦지 않게 만날 수 있게끔 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시청자 분들과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게 하반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