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혜리, 간 떨어지게 유쾌한 얼굴

2021.07.16 페이스북 트위터

혜리,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웹툰 원작 드라마를 볼 때 시청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싱크로율이다. 비단 생김새뿐 아니라 풍기는 이미지와 말투, 분위기 등도 중요하다. 실제로 원작 캐릭터 싱크로율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줄 수록 시청자들도 열광한다. '치즈 인 더 랩'의 유정 선배를 연기했던 박해진이나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를 연기 박서준처럼 말이다.  최근에도 또 한 명의 배우가 웹툰을 뚫고 나온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로 '간 떨어지는 동거' 속 혜리다. 


혜리는 최종영한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연출 남성우, 극본 백선우 최보림)에서 모태솔로 대학생 이담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혜리가 연기한 이담은 할 말은 다하는 요즘 세대의 뚜렷한 주관을 보여주며 당찬 매력을 선사했고, 상대역 장기용과의 꿀 떨어지는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이 외의 여러 인물 환상적인 로 등장신마다 유쾌한 웃음과 찰떡 케미스리를 선사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으로만 각인됐던 배우 혜리의 필모그에 이담이 새롭게 며들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는데요. 

"웹툰을 정말 좋아해요. 모르는 작품이 없을 정도죠. '간 떨어지는 동거'도 좋아하는 웹툰이었죠. 대본 들어왔을 때 정말 하고 싶었어요. 드라마로 오면서 각색된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좀 더 저만의 분위기로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웹툰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여(장기용)가 구미호라서 감정이 한정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이담은 많은 감정을 지녔고, 또 표현하는 캐릭터엿죠. 그래서 이담을 통해 더 많은 감정을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대비를 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장점이 되는 모습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반면 웹툰에서도 유명했던 명장면들은 최대한 똑같이 연기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반면에 이담의 모습이 과거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와 겹쳐보인다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덕선을 잊으시면 속상할 거 같아요. 덕선이도 제가 연기한 캐릭터고, 이담도 제가 맡은 캐릭터이지만 워낙 덕선이가 줬던 이미지가 커서 비슷하게 느끼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건 제가 해낼 수 있을 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제 욕심 때문에 반대되는 캐릭터를 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을 때 연기 변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혜리,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도 혜리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가식없고 당돌하고 유쾌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담과의 실제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될까요.

"캐릭터 안에서의 좋은 모습을 저도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담이의 솔직하고 주저하지 않는 표현 방식이 좋았거든요. 저도 비슷하긴 하지만 결이 좀 달라요. 저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관심이 되게 많고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어려워하는 성격이 아닌데, 담이는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친구이고 좀 더 자기의 생활과 자신의 것들이 중요해요. 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서 좀 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느낌이 있어요. 저는 다같이 모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싱크로율로 따지자면 80% 정도 되지 않을까 해요."

이담은 굉장히 당당하고 주체적인 인물이고 할말은 하는 성격이었는데 사랑 앞에서는 고민도 많고 굉장히 신중해지는 점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담이는 모태솔로잖아요. 사랑을 처음 겪고 새로 겪는 감정이다 보니까 이 친구한테도 뭔가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도 많아지고 인물 자체가 특별하다 보니까 신중해진 것도 있던 것 같아요. 신기했던 게 모태솔로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나봐요. 우여를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배우고 느끼는데 설레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귀여운 모습이 나타났던 것 같아요. 귀여우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모습 속에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던 것 같아요. 담이의 사랑법에 많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 

이담은 자신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도 우여와의 사랑을 꿋꿋하게 지켜나가요. 이담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나요?

"사실 담이가 이런 면에서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씩씩한 친구라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저도 겉으로는 우여를 대할 때 이담처럼 행동하겠지만 속에서는 걱정도 많고 부담도 많고 힘들기고 할 것 같아요. 이담은 오히려 우여를 좀 더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는데 이런 부분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똑같은 결정을 하겠지만 좀 더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장기용과의 케미스트리도 화제였어요. 

"촬영하기 전부터 제일 중요한 게 뭘까 고민했을 때 저희 둘의 케미스트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독님, 장기용 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반응을 보면 반은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에 장기용과는 성격적으로 많이 달라서 많이 어색하고 불편한 부분도 있었는데 사람이 정말 좋다보니 금세 친해질 수 있었어요. 실제로 친해지면서 화면에도 전해지다 보니까 케미스트리가 잘 잡혀서 좋게 반응해 주셨던 것 같아요." 

혜리,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재진(김도완) 수경(박경혜)과의 호흡도 좋았어요. 실제로 '찐친' 바이브가 느껴졌는데요.


"수경은 드라마하기 전부터 워낙 친했어요. 도재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워낙 성격이 좋더라고요. 사실 세 명이 성격이 달라서 좀 더 시너지가 나온 것 같아요. 두 사람 때문에 현장에서 웃느라 촬영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눈만 봐도 웃음이 나와서 촬영이 지체되기도 했을 정도로요. 그만큼 즐거운 현장이었죠. 도재랑 수경이랑 셋이 붙는 신에서 저 혼자 내래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러면 두 사람이 할 게 없으니까 할 일을 계속 찾는 거예요. 제가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계산을 누가 할지에 대해 애드리브를 하더라고요. 다들 애드리브를 정말 잘하셔서 그것 때문에 웃음을 못 참는 경우가 많았죠."

이번 '간 떨어지는 동거'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이번 작품은 제가 여태껏 찍었던 드라마 중에 제일 분량이 많고 체력적으로 어려웠던 작품이었어요. 대사도 정말 많았고 마주하는 인물도 많았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죠. 하지만 끝나고 나니까 힘들었던 게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정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찍었구나 싶어요. 스물여덟의 이혜리를 불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차기작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촬영도 진행 중이신데, 2021년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하반기는 지금 촬영하고 있는 로서로 살고 있어요. 사극이라는 장르도 사실 도전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유승호 배우가 워낙 사극을 많이 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사극에 얽매이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푸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