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은 잘가고, 'K-팝'은 어서오게

2021.06.04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출처=Mnet '킹덤' 방송화면


기자가 아이돌에 열광했던 적이 언 16년 전이다. 당시 갓 데뷔했던 빅뱅을 좋아하며 CD라는 걸 처음으로 사봤다. 시골에서 자란 탓에 콘서트는 꿈도 못꿨지만 콘서트 실황이긴 DVD까지 사서 볼 정도 꽤나 빠져 있었다. 그렇게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빅뱅 음악을 들으며 버텨지만 성인이 된 후 갓 상경한 도시의 모습은 더 유혹적이었다. 그렇게 빅뱅은 마음 속의 유일한 아이돌로 자리했지만 기자 인생에선 후순위로 밀려났다. 더욱이 일이 되면 제일 좋아하던 것들도 피로로 다가오듯, 기자가 되면서 아이돌에 대한 흥미가 점차 사라져갔다. 그런데근 기자의 마음에 다시금 학창시절의 '빠심'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주했다.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를 보면서부터다. 

지난 3일 종영한 보이그룹 서바이벌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무리됐다. 유독 잡음이 많았던 프로그램이기에 유종의 미가 맞느냐 의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결과물로 놓고 봤을 때 남은 무대들은 부제만큼이나 레전더리했다는 건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출전한 6팀(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모두가 입모아 "행복했고 성장했다"까지 하는데 이보다 의미있는 게 무엇일까 싶다. 더욱이 이제 6팀 멤버들의 이름과 매력을 알게 되며 모두를 응원하고, 더 나아가 K-팝을 즐겨 듣게 됐다.


'킹덤'은 사실 방송 전부터 말이 많던 프로그램이다. 아티스트 섭외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고, 실제 촬영을 하면서도 현장에서 문제가 있었다. 제일 많은 말이 오간 건 공정성이었는데, Mnet의 지난 전적들로 하여금 해명을 거듭해도 석연치 않아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 세트 차별부터 평가 기준까지 논란도 참 다양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그램은 분명하게 K-팝의 매력을 잘 짚어냈다. 출연진에게까지 피해가 번질까 피드백도 나름 빨랐고(1차 경연에서의 무대 세트 차별에 대한 각 소속사의 합의), 전문가 가 기준의 논란도 결국 명단을 공개했다. 비록 이 모든 것들의 대응에논란을 불식하진 못했지만, 최종회에 이르러 6팀 모두가 화합하고 발전한 모습으로 본 프로그램의 가치를 이뤘다.

사진출처=Mnet '킹덤' 방송화면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차치하고 방송만 봤을 땐 누가봐도 경이로울 정도로 K-팝 아티스트들의 발전의 가지가 명확하게 그려졌다. K-팝의 차별성은 대인원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사운드에 있는데, '킹덤'에서 탄생한 무대들은 화려함과 강렬함뿐 아니라 진중함과 유쾌함마저 묻어났다. 시청각을 후드려 맞은 듯한 스트레이키즈의 '뚜두두두'나 감미롭게 귓가를 녹인 비투비의 '그리워하다' 등처럼 말이다. SF9의 '무브'는 젠더리스한 컨셉트로 성별의 고정성을 뛰어넘기까지 했다. 출연진 스스로도 "시상식에서도 못해본 무대"라며 만족해 했고, 보는 이들도 크게 감탄할 수밖에 없는 공연들을 남겼다. 이는 3세대로 분류되는 비투비, 아이콘, SF9과 4세대로 불리는 더보이즈,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의 세대별 특성이 각자만의 차별점이 되어 다양성을 띄웠기 때문이다. 


'킹덤'은 이미 인기팀이던 이들에겐 안식하던 지난날에 새 활를 불어넣는 도약이자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그램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초반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그룹들이 분노하거나 침체되어 있는 모습들이 비춰졌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무대 자체에 의의를 두며 차분히 승복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성적과 별개로 무대에 대한 대중 반응이 모두 좋았기 때문에 크 연연하지 않게 된 듯 했고, 타 팀과 서서히 동화되면서 무대 자체에 재미를 찾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출전팀 모두 실력도 눈 띄게 성장했다.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려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라'는 게 업계 정설이다. 이 정설처럼 이미 실력파에서 더 실력파로 거듭난 6팀의 모습을 서사롭게 수 있다. 


또 서바이벌의 묘미대를 완성하기의 과정을 함께 보여다는 점이다. 결과물만 보는 것과, 과정을 본 후 결과물을 마하는선을 예 달리하게 만든. 서사가 근래워드인 만큼 이야기를 지닌 모든 것들은 힘을 갖고, 또 매력적으다. 기자가 '킹덤' 빠진 이유다. K-팝 아티스트의 노고야 익만, 두 눈으로 그 과정을 마주하니 더욱 하게 느껴졌. 10년차 비의 용기있는 전도, 울타리를 벗나 새 길을 찾는 아도, 그룹 되살고자 바람 SF9도, 가장 여정을 달려온 더보이즈도, 안주하지 않는 열정으로 값진 승리를 얻어낸 스트레이키즈도, 배우고자 자세 성실했던 에이즈까지 앞으로의 정을 더욱 응원하게 됐다. 들의 여정에 관심을 기울이서 자연스레 K-에 흥미를 갖게 됐다. 1팀에서 6팀으로, 그리 수십개 팀으로 응원 을 넓히모든 K-팝 아티스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