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의 기분 좋은 꼬리표

2021.05.22 페이스북 트위터

헤이즈, 사진제공=피네이션


헤이즈표 음악의 파동은 언제나 대중을 반응하게 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나름의 개성이 깃든 섬세한 가창과 대중성 짙은 멜로디를 통해 늘 차트 정상에 서고야 만다. 믿고 듣는 다는 것, 헤이즈에겐 기은 꼬리표 같은 말이다. 

헤이즈는 지난 20일 새 앨범 'HAPPEN(헤픈)' 공개 직후 국내 각종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어쩌면 이젠 당연하게 여겨지는 수순이다. 2016년 발매곡 '돌아오지마' 이후 나온 곡들이 늘 차트 정상에 올랐으니 말이다. 하나씩 세어보니 1위 곡들만 벌써 10곡을 훌쩍 넘는다. 작고 가녀린 체형으로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이 아티스트는 차트 앞에만 서면 '괴물'이 되고 '깡패'가 된다. 


'HAPPEN'은 헤이즈에게 있어 심판대와 같았다. 데뷔 때부터 함께했던 스튜디오블루가 아닌 싸이가 수장인 피네이션에서 처음 발매한 앨범이었기 때문. 소속사를 달리한 그의 선택이 옳았냐를 두고 많은 이들은 호기심의 눈빛을 쏟아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피네이션 합류 후에도 앨범 발매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 작업물과 비슷한 기대치를 충족해야했고, 어느 정도 달라진 모습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이즈는 언제나처럼 똑똑하게 대중의 니즈를 충족하며 심판대를 가뿐하게 통과했다.

헤이즈, 사진제공=피네이션


대중을 반응하게 한 'HAPPEN'의 주 충족 요건은 헤이즈의 음악성이고, 다름은 피네이션의 진행력이다. 앨범 구성에서 트랙의 색깔은 기존 헤이즈가 보여줬던 음악들에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감미로운 멜로디 라인과 헤이즈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는 새 타이틀곡 '헤픈 우연'에도 어김없이 녹아있다. 보다 발전된 게 있다면 가사의 메시지다. 헤이즈는 이 노래에 대해 "제 사상을 온전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상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가치 투영이 깃든 이 곡은, 사랑을 논하면서 인연의 깊이를 통찰한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낱말의 조합들은 시(時)적인 은유법으로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헤이즈가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결과물을 잘 완성했다면, 피네이션은 그의 음악을 뒷받침해줄 명료한 지원으로 작품성을 더했다. 그중의 단연은 배우 송중기의 섭외다. 송중기가 등장하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그의 등장만으로 한 편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완성한다. 오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한 결과물도 좋지만, 출연 소식만으로 대중의 열띤 반응을 얻을 만큼 송중기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드라마 '빈센조' 종영 직후라 더한 상황. 주연급 배우가 된 후 뮤직비디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그를 섭외할 수 있던 건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의 발넓음 덕분이다. 더욱이 전속계약 후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음악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 건 인내심이 더해진 피네이션만의 차별적 진행력이다.


그렇게 헤이즈의 선은 늘 대중의 기대 심리를 잘 좇으며 명석하게 자신만의 것 잘 만들어낸다. 특히 이제 신뢰로까지 이어진 그의 음악은 자신의 작업물을 스스로 책임지는 그간의 주체적인 태도로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자신이 잘 하는 범위 내에서 음악적인 발전을 거듭한 것은 대중가수를 넘어 아티스트로서 그를 높이 평가하게 하는 부분이다. 자신만의 결로 감정의 층위를 잘 쌓아올린 그의 음악적 행보는 대중의 신뢰마저 견고하게 쌓아올리고 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