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7년차 앞두고 맞는 '약속의 초여름'

2021.05.18 페이스북 트위터

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트와이스가 돌아온다. 그들의 이번 앨범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여럿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유독 그들의 노래가 힘을 낸 사례가 많고, 2015년 데뷔한 그들이 7년차 징크스를 앞둔 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 상의 이유로 활동하지 못했던 정연이 합류하며 ‘완전체’로 팬들과 만난다. ‘포스트 소녀시대’로서 가장 대중적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의 이번 활동은, 그들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늦봄·초여름에 강했다!

트와이스가 오는 6월9일 신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한다. 새 미니앨범의 제목은 ‘Taste of Love’(테이스트 오브 러브). 이들은 6월9일 오후 6시에 타이틀곡과 뮤비를 선공개하고 이틀 뒤인 11일 오후 1시 미니 10집을 정식 발매한다. 

트와이스는 그동안 유독 늦봄·초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벚꽃엔딩’이 봄을 부르는 대표곡이라면, 트와이스는 여름으로 향하는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이자 전도사인 셈이다. ‘MORE & MORE’가 지난해 6월 공개됐고, ‘시그널’은 이보다 조금 앞선 5월이었다. ‘Dance The Night Away’는 아예 7월을 택해 트와이스를 대표하는 서머송으로 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TT’와 ‘치어 업’이 4월을 장식했다. 

이런 전략은 어느덧 ‘중견’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특유의 상큼함과 ‘소녀’(걸)로서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있는 그룹의 색과도 연결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숱한 걸그룹들이 다양한 컨셉트를 시도하는데, 연차를 거듭하며 섹시함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데뷔 초기의 이미지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한여름의 경우 노출 등을 통한 섹시함을 앞세운 컨셉트가 대세인 반면 트와이스는 이보다 조금 앞선 시기를 택해 걸그룹의 발랄함과 건강함에 더 강하게 방점을 찍어 왔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은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로라하는 그룹들이 이 시기를 택했기 때문이다. 엑소가 트와이스보다 이틀 빠른 6월7일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돈트 파이트 더 필링)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엑소가 2019년 11월 발매한 정규 6집 ‘OBSESSION’(옵세션)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기에 팬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마무 역시 6월 컴백한다. 소속사 RBW는 17일 "마마무가 오는 6월 컴백을 확정 짓고, 2021 ‘Where Are We(이하 WAW)’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마무는 새 앨범을 필두로 여름 콘서트, 다큐멘터리까지 이어지는 ‘WAW’ 프로젝트를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여기에 몬스타엑스 등이 가세하며 오는 6월은 아이돌 그룹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6년차 트와이스, 그들의 행보는?

트와이스가 등장한 2015년은 걸그룹 시장의 위기이자 기회였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소녀시대는 2013년 ‘아이 갓 어 보이’로 정점을 찍은 후 일본 활동에 더 무게를 실었다. 2015년 ‘파티’와 ‘라이언 하트’를 연이어 발표했지만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을 얻었다.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는 의미였다. 그 공백은 그 해 연말 데뷔한 트와이스가 ‘우아하게’로 시작과 동시에 성공을 거두며 메웠다. 

이후 트와이스의 무한 질주가 시작됐다. 그들은 ‘치어 업’ ‘TT’에 이어 ‘LIKEY’ ‘What is Love?’ ‘Dance the Night Away’ ‘YES or YES’ ‘Fancy’ ‘I CAN’T STOP ME’에 이르기까지 14연속 히트를 달성하며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신기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Eyes wide open’(아이즈 와이드 오픈)의 타이틀곡인 ‘I CAN‘T STOP ME’ 뮤직비디오는 16일 오전 5시 34분께 유튜브 조회 수 3억 건을 넘어섰다. 이로써 트와이스는 ‘우아하게’, ‘치어 업, ‘TT’, ‘LIKEY’, ‘What is Love?’, ‘Heart Shaker’(하트 셰이커), ‘FANCY’, ‘Feel Special’, ‘YES or YES’에 이어 ‘I CAN’T STOP ME‘까지 총 10편의 3억 뷰 돌파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트와이스는 내년 7년차를 맞는다. 통상 아이돌 그룹들이 표준계약서 상 최대 기간인 7년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할 때 트와이스 역시 내년 재계약 시즌이 도래한다는 의미다. 트와이스의 가장 큰 강점은 9명 멤버들 간 별다른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구성원 임에도 그동안 멤버 변경이 없는 것도 팬덤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재계약을 앞두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여부가 키포인트다. JYP는 올해 1월 계약 기간이 만료된 보이그룹 갓세븐 전원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당시 JYP는 "갓세븐과 전속 계약 만료를 앞두고 멤버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양측은 보다 새로운 미래를 기원하며 합의하에 재계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은 아닌 셈이다.

트와이스 역시 적잖은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닥 상장사인 JYP가 ‘1조 클럽’ 가입에 가장 큰 공을 세운 트와이스를 어떻게 판단하고 대우하느냐가 관건이다. 트와이스가 데뷔하던 2015년 10월 JYP의 주당 가격은 약 4500원. 2021년 5월17일 현재는 주당 3만7700원이다. 시가총액은 1조 3383억 원으로 6년 전에 비해 약 8배 가량 상승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트와이스는 이미 JYP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원더걸스, 2PM 등이 도약기를 다졌다면 트와이스는 황금기를 연 셈"이라며 "JYP에게 ‘1조 클럽’의 영광을 안긴 트와이스가 내년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올해 활동과 그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준호(칼럼니스트)


CREDIT 글 | 윤준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