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유퀴즈'에 남겨진 가장 큰 숙제는?

코로나19 이후 일반인 속으로 귀환 가능할까?

2021.04.06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출처=방송캡처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의 최근 기세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지난해 3월 이번 시즌 시작했을 때만 해도 2~3%(이하 닐슨코리아)를 오가던 시청률은 지난 연말부터 배로 상승, 4~5%를 오가더니 마침내 99회 6.7%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지난 31일 100회를 여러모로 풍성함 속에 맞이했다.


시청률 외에도, 예능을 넘어 아예 TV에서 만나기 쉽지 않아진 방탄소년단이 99회, 아이유가 100회에 출연하면서 타 프로그램과 차별되는 위상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정우성, 공유, 신민아 등 예능에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배우들의 잇따른 출연으로 확인된 ‘유퀴즈’만의 강점이 99, 100회의 게스트 면면으로 정점을 찍는 느낌이었다.


‘유퀴즈’는 일반인 대상 거리 토크쇼로 탄생했지만 이번 시즌3에는 코로나19 판데믹 영향으로 게스트를 제한된 장소에서 초청 인터뷰하는 토크쇼로 형식을 바꿨다. 그러면서 시즌 1, 2에는 우리 주변의 서민 이웃이던 토크 대상을, 성공했거나 화제성이 있는 일을 하는 일반인들과 연예인, 셀럽 등으로 전환했다.


사람 냄새 따뜻하게 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은 들었지만 3% 이하에서 답보하던 시즌 1, 2의 시청률은 시즌 3 스타들과 화제의 인물들이 나오면서 상승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전에 없던 논란에도 휩싸이게 됐다.

의대 수시 6관왕의 과학고 출신 학생은 기초과학 종사자를 키우기 위해 만든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한 것을 칭송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제기에 당면했다. 테슬라 주주로 알려진 피터 박 카걸 부부도 방송 후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출연자 검증이 부족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제작진은 거듭 사과를 했다.


사진출처 =방송캡처


사과한 게스트 출연분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슈로 인해 다시 보기나 포털, 유튜브 클립 영상을 삭제해야 하는 경우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는 학폭 논란으로, 서울시 최연소 7급 공무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영상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잡음들이 ‘유퀴즈’의 상승세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유퀴즈’는 화제성 높은 스토리의 게스트들을 잘 발굴했고, 탄탄하고 깊이 있는 자료 조사와, 대상을 편안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터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오랜 세월 키워온 대상도 잘 찾아내지만 실시간으로 급부상하는 화제의 인물도 발 빠르게 섭외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발 빠르게 해소해줬다. 다만 이 경우 게스트 검증 미흡으로 문제가 되는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했다.


수사기관도 아닌 ‘유퀴즈’가 막 알려진 인물에 대해 꼼꼼한 검증을 하기에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중들의 집단 지성 검증의 도움을 받기에도 알려진 후 방송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도 하다.


사실 ‘유퀴즈’는 검증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급격히 떠오르는 대상을 소개해서 집단적인 논의가 작동하도록 관심이 쏠리게 만드는 검증의 유발자로 기능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퀴즈’는 여론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게스트 선택에 훨씬 신중해진 것으로 봐도 될 듯하다. 섭외 논란이 최근 들어 잠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검증 미흡 외에도 게스트 선정에는 성공지상주의적이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 화제를 모으는 경우가 많으니 어찌 보면 이해가 되는 일이지만 이런 출연자들이 불편한 시청자들도 분명 존재했다.


사진출처=방송캡처


하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로까지 발전되지는 않았다. ‘유퀴즈’는 경제적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인물들 외에도 공익 업무 종사자들, 억울한 사연들, 그리고 자신의 일에 묵묵히 몰두하는 보통 사람들의 아름다움도 많이 다뤘고, 질문 내용과 MC 유재석의 인터뷰 진행 태도를 통해 사람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유퀴즈’ 현재의 성공은 이런저런 불안 요소들도 겪고 극복한 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 당분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 ‘유퀴즈’의 정체성이었던 ‘일반인들과의 거리 대화’로 복귀라는 숙제 하나는 앞길에 놓여 있는 듯하다.


출연했던 정우성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인들과 토크하던 시절의 정서를 그리워하는 의견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재 포맷도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지속적인 우상향 시청률은 입증하고 있다. 결국 ‘유퀴즈’는 코로나 19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되면 현 방식은 가져가되 일반인 거리 토크를 어떻게든 접목시키는 구성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렇게 되든 아니든 현재는 ‘유퀴즈’의 물오른 절정의 폼을 시청자들은 즐기면 될 일이다.


최영균(칼럼니스트) 

 



CREDIT 글 | 최영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