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그룹엔 다 이유가 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킹덤’을 통해 ‘4세대 K팝 대표 그룹’의 저력을 증명했다. 데뷔 서열은 동생 라인이지만 실력으로 본다면 누가 이들을 동생으로 볼까 싶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에 출연해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에이티즈 등과 함께 프로그램의 본격 서막을 알리는 첫 대면식을 치렀다. 첫 회에는 출연진이 총 4번의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대면식에 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각 팀마다 100초로 진행되는 대면식 무대는 베네핏 1000점이 걸렸다.
첫인상이 향후 승세의 기운을 정하는 만큼 모든 팀들이 최대 장점을 살린 무대로 대면식에 임했다. 그 중에서도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는 압도적일 만큼 구성과 스케일이 돋보였다. 이들은 첫 1위를 안겨준 대표곡 ‘미로(MIROH)’를 선곡, 고난이도 퍼포먼스와 완벽한 합을 자랑하며 현장에 있던 인원은 물론 화면 넘어 시청자들도 전율을 일게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거친 정글과도 같은 ‘킹덤’ 경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포부를 담아 ‘미로’를 편곡했다. ‘자체제작돌’인 만큼 편곡 역시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가 직접 작업하며 팀 색깔을 잘 담아냈다. 기승전결을 잘 살린 편곡은 단출한 효과음에서 시작해 웅장한 사운드로 끝나며 음악 자체만으로 큰 힘을 발휘했다. 허나 스트레이 키즈의 최대 특기는 퍼포먼스다. 현진의 독무로 시작되는 무대는 멤버들의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공간의 쓰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한 명에서 여덟이 되고, 또 세 명이 되며 멤버들은 무대 전방위를 누볐다.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도 여실히 드러났다. 단체가 아니더라도 유닛으로 각 퍼포먼스를 소화한 스트레이 키즈는 파워풀하면서 독창적인 안무로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출연진이 앉아있는 좌석을 활용한 퍼포먼스부터 칼을 입에 물고 전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등 각 공간과 소품을 활용한 센스가 매우 뛰어났다. 또 방찬의 백덤블링 등 본래 장기인 아크로바틱을 활용한 동작들도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좋은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타투 메이크업과 과감한 눈 화장, 블랙 의상 등 강렬한 비주얼까지 장착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레이저 빛으로 늑대를 형상화해 용맹함을 표현하는가 하면, 스파크가 이는 불꽃으로 무대 위를 수놓는 등 끊임없는 볼거리로 100초를 순식간에 채워나갔다.
첫 대면식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이 키즈는 감추는 것 없이 전력을 다했다. 무대에 앞서 멤버들은 "‘이게 스트레이 키즈구나’하는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우리는 어떤 무대라도 살살하고 싶지 않다.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극대화된 에너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들의 에너지는 화면 밖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음악, 퍼포먼스 등 모든 구성이 뛰어났고, 이를 소화한 스트레이 키즈도 엄청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현재 '미로' 영상 풀버전은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 하루 만인 2일 오후 조회 수 234만 회를 돌파하며 '킹덤' 대면식 무대 영상 중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 출연 팀들과 2배에서 많게는 4배 가량 조회수 차이가 날 정도로 화력이 남다르다.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를 본 이들 모두가 단단히 미로 속에 빠진 모양이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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