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은숙이 살짝만 건드려도 생기는 달달한 현상

티빙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꿀잼 보장

2021.04.02 페이스북 트위터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스틸컷, 사진제공=티빙


한때 메디컬 드라마에서 미국은 수술을 하고, 일본은 교훈을 주고, 한국은 연애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이는 법정물, 수사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장문하고 사랑을 외치던 드라마들이 서서히 줄어갔다. 그 대신 '사랑 따윈 필요없는' 강렬한 장르물들이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다시 안방극장에 멜로 로맨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엔 장르물 속 부수요소가 아닌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물들인 게 특징이다.  


최근 티빙통해개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이하 당운쓰, 극본 은선우, 연출 김병수)는 이런 로맨스 바람을 탄, 시청자들의 가슴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판타지 맨스물이다. 인간의 운명을 쓰는 ‘신’ 신호윤(기도훈)이 세기의 로맨스를 완성하고자 막장 드라마를 쓰는 ‘작가’ 고체경(전소니)의 습작을 표절해 명부를 작성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운명 기록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신호윤과 고체경이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지사. 


신과 인간의 금기된 사랑을 다루고 신이 인간의 직접 개입해선 안 된다는 설정을 담았기에 왠지 비극적인 결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어디에도 비극은 없다. 금기 속에 피어난 사랑은 시종일관 유고 건강하다. 대놓고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이 끝나는 순간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운명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어다. 운명의 신, 운명적 상대, 운명적 만남 등 운명의 모든 요소가 들어간 드라마다. 운명의 사전의미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다. 신은 초인간적 존재. 그렇기에 '신' 신호윤이 써내려간 인의 모든 은 운명적이다. 그 운명이라는 단어에 사랑을 덧대니 설렘이 극대화된다. 로맨스 감성을 최대로 끌올린다.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스틸컷, 사진제공=티빙



특히 작가가 전하는 드라마 속 ‘랑’의 메시지는 몽글몽글하다. 이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김은숙 작가의 영향이 크다. 은선우 작과 김은숙 작가 특유 화법이 어우러진 이 드라마는 ‘도깨’의 스핀오 같다. 현실과 비현실성을 묘하게 버무리며 판지 로맨스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뭔가 싶게 살짝 오글는 대사는 신이라는 우월존재 의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캔디풍을 어난 주체적 성격의 여주공은 력적이다. 장인  관계도 적이지 않고 조금씩 비틀어져 있어 관 변화도 흥미롭게 수 있다. 


무엇보다 판타지 드라마인 큼 CG  나 완도 있다. 명부 불타오르는 습으로 적는 글씨, 신들이 모이는 공간인 칠성당과 그 안의 높이 가늠할  는 서고(書) 등의 장면들이 시선을 강탈한다. 딱 봐도 공들인 CG는 신비현적 존 을 한 존 상게 만들며  몰더한다. 숏 형식으로 한마다 20~30분으로 채워가에피소드빠른 속도감으로 관객들을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든다. 


보통 초가 등하면 들이야  대의나 대를 이은 한, 트라우 등이 갈등 요로 등장한다. 하지 ‘당쓰’에 이러한 갈등 소가 마히 감 있다. 은 각을 로 최근작품들 사 쉼  드라. 건강한 캐터로 이 드라만의력을 채워나갔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설정과 장면들이 있다.  2% 부족한 '도깨'라는 표현이 붙을 만하다. 숏폼 형식라 친절하지 않은 서사로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 그러나 어차피 이 드라마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드라마는 어떠한 갈등도 없이 순수하게 사랑의 힘만으로 로맨스의 결정체를 이룬다. 킬링타임용이 아닌 '의외의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