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레전더리 워 ㅣ 다시 보는 ‘로드 투 킹덤’ 무대 ③

2021.03.19 페이스북 트위터

'로드 투 킹덤' 우승팀 더보이즈 멤버 주연, 사진제공=엠넷


‘킹덤: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의 프리퀄이었던 ‘로드 투 킹덤’은 출전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실력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이는 출연 아티스트들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며 방송 이후 앨범 판매량 증가, 음원차트 1위 등의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로드 투 킹덤’은 거의 매 무대가 ‘레전드’로 불릴 만큼 구성력에서 차별화를 이뤘고, 연말 시상식을 능가할 만큼 스케일도 컸다. 출전팀의 매력포인트 역시 가지각색. ‘킹덤’행 티켓을 얻기 위해 전 참가자 모두가 단단히 칼을 갈았던 만큼, 전 무대마다 간절함을 담아성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이때의 무대들은 보는 이들을 전율하게 한다. ‘킹덤’ 방송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로드 투 킹덤’의 레전드 무대를 다시 조명하며 예비 시청자들을 예열해 본다. 

사진제공=엠넷 '로드 투 킹덤' 캡처


# 90초 퍼포먼스, 모두 빛났다 

‘로드 투 킹덤’의 처음을 장식한 대면식 ‘90초 퍼포먼스’는 모두가 빛났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임팩트를 남겼다. 모든 일이 그렇듯 초장의 기선제압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만큼 출전팀 모두 칼을 갈고 준비한 첫 무대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정식 데뷔도 안 했던 TOO는 데뷔곡 ‘Magnolia’(매그놀리아)를 편곡해 신인답지 않은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더보이즈는 신라시대 화랑 컨셉트 의상을 입고 등장해 검술을 응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펜타곤은 아티스틱한 댄스 퍼포먼스와 흡입력 넘치는 무대로 최고참의 여유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온앤오프는 지금까지의 활동곡을 매시업해 자신들의 색깔과 매력을 각인시켰고, 골든차일드는 빈틈없는 안무와 고난도 퍼포먼스를 구사했다. 베리베리는 첩보원 콘셉트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무결점 칼군무’를 보여줬고, 원어스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착안한 컨셉트와 강약조절이 돋보이는 안무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짧게 응축된 폭발적 무대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시간이 ‘순삭’된 느낌이었다.

더보이즈, 사진제공=엠넷


# 왕의 노래 - 컨셉추얼한 스토리의 끝판왕 더보이즈 ‘괴도’

더보이즈가 태민의 히트곡 ‘괴도’를 재해석한 해당 무대는 아직까지 회자 될 정도로 ‘레전드 무대’로 꼽힌다. 눈을 뗄 수 없는 고난도 퍼포먼스와 웅장한 스토리텔링은 원곡과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팀 색깔을 잘 살려냈다. 기존 솔로 퍼포먼스에서 다인조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된 이 안무는 테이블과 의자 등을 활용한 고난도 동작들이 대거 등장, 마치 한 편의 마술쇼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감각을 전율하게 했다. 원작자 태민은 물론 경쟁팀들도 감탄했을 만큼 컨셉추얼한 스토리와 뛰어난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괴도의 특성을 착안해 ‘로드 투 킹덤’의 상징과도 같은 왕관을 훔치며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형성한 것이 기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을 본 듯한 감상을 안겼다.

펜타곤, 사진제공=엠넷


# 나의 노래 – 울지 않고는 못 베긴 펜타곤의 ‘빛나리+봄눈’ 

펜타곤의 ‘빛나리+봄눈’은 시청자들과 출연진 모두에게 경연을 잠시 잊게 해준 힐링 무대다. 캐리어를 활용한 유니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시작한 펜타곤은 보는 이들까지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곡의 하이라이트에서 펜타곤 멤버들은 입대를 앞둔 진호를 향한 진심을 담은 메시지로 깜짝 선물을 안겼다.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면서도 끝까지 신나는 무드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로드 투 킹덤’의 모든 인원을 잠시나마 한 마음으로 단합시켰던 무대. 특히 우여곡절 많았던 활동 속에 함께 구슬땀 흘렸던 동료를 보내는 심정은 경쟁팀의 마음까지 자극하며 눈물을 쏟았을 만큼 큰 감동을 자아냈다. 매운맛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었어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 무대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이어 보다가 ‘7번방의 선물’을 봤을 때의 기분. 

온앤오프, 사진제공=엠넷


# 너의 노래 - 온앤오프의 ‘It`s Raining’

온앤오프가 선보인 ‘It’s Raining’(잇츠 레이닝) 공연은 원곡자 비의 무대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자신들만의 색깔로 완벽히 재탄생 시켰다. ‘It’s Raining’에 본인들의 노래인 ‘Complete(널 만난 순간)’을 연결 시켜 ‘편곡 맛집’다운 새로운 편곡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대 역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서사로 공간의 쓰임이 다양했고, 함께일 때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꿈 속에서 그려왔던 무대를 현실로 이루어 낸 가슴 벅찬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에너지가 넘치는 환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열정적 가사가 돋보이는 곡인 만큼 온앤오프는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은 세계관을 형성해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무대를 완성했다. 하나의 뮤지컬 같았던 황홀하면서도 가슴 벅찼던 무대였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