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레전더리 워ㅣ시청 가이드 SWOT 분석 ①

2021.03.19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엠넷



4월 1일 첫 방송되는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이하 ‘킹덤’)은 ‘킹’을 꿈꾸는 보이그룹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여섯 팀의 레전드 무대와 이들의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의 아이돌 버전. 미션에 따라 다양한 무대를 꾸미고 순위를 가른다. 특히 데뷔 연차가 아닌 오로지 무대로 서열을 판가름하기에 성적을 받아든 각 팀과 팬덤의 반응은 벌써부터 관심사다. 여섯 팀 모두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K-팝 아티스트이기 때문. 그렇기에 이들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레전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방송을 앞둔 ‘킹덤’의 보다 친절한 시청 안내를 위해 SWOT 분석으로 짚어봤다.


#Strength(강점)


‘킹덤’의 강점은 단연 출연진이다. 비투비와 아이콘 등이 한 무대에게 경합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초미의 관심사. ‘음악방송 1위’ ‘음원차트 1위’ ‘돔 투어’ 등을 할 정도로 대중성과 대형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의 서바이벌은 출연 자체만으로 큰 힘을 갖는다. 라인업이 곧 화제성으로 이어지기 때문. 걸그룹 버전 ‘퀸덤’도 방송 당시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킹덤’ 역시 방송 전부터 언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뜨겁게 다뤄지고 있는 화젯거리다.


특히 앞 방송을 통해 보여준 무대들은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새로움이 있었다. 360도로 활용한 무대는 카메라 쓰임부터 달랐고, 결과적으로 무대의 질적 향상을 보여줬다. 그래서 방송 때마다 ‘레전드 무대’로 불리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출연진이 총이라면 제작진은 총알 역할을 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킹덤’ 출전 팀들은 이 같은 무대 활용을 파악하고 더욱 치밀하게 구성을 짰을 확률이 높다. 경험치 오른 제작진도 더한 영역 확장을 준비했을 터. 무대 하나만큼은 작정하고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제공=엠넷


#Weakness(약점)


목요일 오후 7시 50분이라는 방송 시간대가 좀 아쉽다. ‘프로듀스’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의 인기 요인은 비단 프로그램의 연출이 재미있어서만은 아니었다. 주말을 준비하는 느긋한 금요일 밤에 아무 걱정 없이 시청하기 적절했기 때문이다. ‘퀸덤’ ‘로드 투 킹덤’이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0~1%대에 머물렀던 건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엠넷에서 금요일 밤 편성은 골든타임으로, 주력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했다. 하지만 ‘킹덤’은 목요일 저녁에 편성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내부 신뢰도를 짐작하게 했다. ‘퀸덤’ ‘로드 투 킹덤’의 명맥을 잇기 위한 결정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이 역시도 개선점을 놓쳤다고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퀸덤’과 달리 ‘로드 투 킹덤’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가 많았던 부분은 모든 팀이 경연에만 집중했던 모습이다. ‘퀸덤’은 경연이었지만 팀 간의 화합과 케미로 재미 요소가 많았던 것에 비해 ‘로드 투 킹덤’은 각개전투 느낌이 강했다. 경쟁 과열은 결국 모든 무대마다 힘이 들어간 강한 퍼포먼스로 이어졌고, 이는 다양성 부족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킹덤’도 이 같은 결을 이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


#Opportunity(기회)


엠넷은 오디션 명가로 불렸던 곳이다.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시리즈 등은 가요계 판도를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이 힘을 잃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슈퍼스타K’는 추억 속으로 사려졌고, ‘쇼미더머니’는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때 구세주처럼 등장한 게 ‘프로듀스’였지만 순위 조작으로 담당자들이 수갑을 차며 두 번 다시 못 볼 프로그램이 됐다. 이로 인해 엠넷은 주요 동력을 잃었고, 시청자들의 불신까지 얻었다. 신뢰 쌓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제작진은 믿을 만한 대상이 못 된다. 그래서 엠넷이 내민 카드는 신뢰할 만한 출연진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걸그룹 버전 ‘퀸덤’으로 토대를 마련했다면, ‘킹덤’으론 못을 박을 차례다. 엠넷 입장에선 ‘오디션 명가’로의 명예회복을, 출연진들은 능력껏 무대를 펼치며 대중에게 재발견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제공=엠넷


#Threat(위협)


현재 방송가는 출연진들의 구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한 드라마는 기존 촬영분을 전량 폐기하고 대타를 구해 재촬영했다. 또 다른 드라마는 방송일을 미뤘다. 프로그램 곳곳 모자이크 처리된 출연진의 모습을 보는 게 익숙한 광경이 됐을 정도다. 

출연진 논란은 ‘킹덤’도 피해가지 못했다.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팀 활동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현진은 이미 첫 번째 촬영을 함께했다. 엎친 데 덮친 격 MC도 구설에 올랐다.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불법 유흥주점 출입, 가족 법인 건물매입, 반려견 파양 등의 의혹까지 휩싸이며 논란을 빚고 있다. ‘바른생활맨’ ‘열정맨’으로 불렸던 터라 대중의 반감은 더욱 큰 상태다. 하지만 ‘킹덤’에서 유노윤호의 존재는 단지 MC 역할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에 제작진은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논란 후 여태껏 유노윤호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광고계는 이미 빠른 손절로 대중의 심리를 반영했다. 더 이상은 논의만 할 때가 아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