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교진,행복해질 줄 아는 '찐' 좋은 사람

2021.03.12 페이스북 트위터

인교진,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데뷔 21년차 배우 인교진은 안방극장에 늘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전작 ‘나의 나라’에서 치아에 시커먼 숯을 칠하고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할 정도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이 배우, 그래서 더 멋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즐기며 연기하는 그는 어느새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출연작마다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도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김확세 역을 맡은 그는 삼광빌라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코믹 연기함께 년의 러브라인도 거침없이 그려나갔고, 극중 트로트 가수답게 OST에 참여하며 새로운 도전까지 감행했다. 트로트 가수 김확세로 ‘부캐’(부가 캐릭터) 활동을 응원하는 이들이 생겼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 삼광빌라!’ 밤무대 트로트 가수 김확세 역을 맡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드라마 자체가 여러 세대가 아울러서 볼 수 있는 드라마였고, 많은 세대가 나오는 드라마였어요. 저는 삼광빌라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재미와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야 했던 배역이기에 이 부분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어요. 또 트로트 가수라는 직업을 이질감 없이 표현할 수 있을지에도 중점을 두며 노력했어요.”

데뷔 첫 OST ‘굿이야’도 가창했다. 트로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는데 OST에 참여한 소감.


“배우로서 OST 참여 기회는 희소성이 있어요. 특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르의 가수가 돼 기분이 좋았죠.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행사라도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 아쉬워요. 그래도 인교진의 노래가 생겼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럽습니다.”

인교진,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트로트 가수 역할을 준비하며 따로 준비한 부분과 참고한 가수가 있는지?

“내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엄청 신경 쓰는 편이에요. 노래 실력은 한순간 일취월장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외적인 부분을 많이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노래할 때는 작곡가 선생님께서 디렉션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고 잘 이끌어주셨어요. 부끄럽고 말도 안 되는 실력이지만 장민호 가수를 모델로 연기를 연구했어요.(웃음) 얼굴도 멋지고 스타일리시해서 참고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가 가진 무대 매너와 표정, 의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그런데 조금 더 과장하긴 했어요. 진짜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화려하게 했죠.”

김확세와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부분이 같다. 역할에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오랜 무명 생활 탓에 김확세가 상실감과 소심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20, 21살 됐을 때 MBC 공채 탤런트로 들어가서 작은 역할로 몇 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더라고요. 그때 자존감이 바닥을 쳤어요. 그런 면을 생각하다 보니 김확세와 제가 접점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한 여성을 만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잖아요. 저 역시도 와이프(배우 소이현)를 만난 후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제 인생과 닮은 점이 있던 것 같아요.” 

김선영과의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환한 웃음을 선사했다. 김선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선영 선배님은 몰입도가 굉장한 배우세요. 이전에도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정도죠. 실제 호흡을 맞추면서 배울 게 정말 많았어요. 연기에 대한 합의점이 잘 맞아서 대본의 방향을 서로 잘 주고받았어요. 연상연하 커플을 표현하면서 행복하게 작업했어요.”

시청률도 좋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들었다. 좋은 환경이었던 만큼 출연 배우들과도 사이도 돈독했을 것 같다.

“배우들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끈끈해졌어요. 정말 다들 사이가 좋았죠. 제가 오랜만에 장편 드라마를 했어요. 지금 이 시점에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장편 드라마의 호흡을 되새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끈끈한 감정을 느낀 건 오랜만이었어요.”


연진들이 베테랑들이라 애드리브가 많았을 것 같다.

“실제 제가 드라마를 하면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게다가 ‘오! 삼광빌라’ 작가, 감독님이 애드리브를 잘 받아주시는 편이세요. ‘~잖니 잖니’라는 대사가 종종 있었는데 대본에 없어도 많이 붙였던 게 기억이 나요. 또 키스신에서 ‘우리 화끈하게 키스나 한번 합시다’ 했던 대사도 애드리브였어요. 그때가 생생하네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느낀 건 ‘역시 사람과의 행복이 제일이구나. 가족의 행복만큼 좋은 게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인교진,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극의 결말은 만족하는가. 따로 김확세의 결말을 상상한 부분이 있는지?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제 스토리를 스스로 쓸 때가 많아요. 해든이(보나 분)를 보면서 잃어버린 딸이 아닌가 싶었고, 끝까지 무명가수로 남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해피엔딩을 바랐기 때문에 만정(김선영 분)과 가정을 일구고 가수로서도 성공한 게 참 좋았던 결말 같아요.”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선택하는 편인가.


“사실 작품을 골라서 하는 시기가 얼마 안 됐어요. 무명 생활을 오래 해서 저를 어필해서 배역을 따는 시기를 오래 보냈죠. 제가 잘할 수 있고, 잘 표현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와이프는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저에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응원을 해주는 편이라 항상 천군만마와 같아요.”

사람 좋고 어수룩하면서도 편안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잘하는 부분이에요. 어수룩하고 뻔뻔한 것들. 전문용어로 ‘띨빵’하다고 하는데 그런 걸 잘해요. 여러 차례 이런 연기를 했죠. 그런데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행복했죠. 지금 이렇게 연기로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이제 제가 연기자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 해피해~” 

올해 계획과 목표는?

“요새 제한돼 있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오! 삼광빌라’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로 감사했거든요. 아직까지 제한된 상황은 별로 크게 변하지 않았잖아요. 그냥 아주 평범하게 연기자 인교진으로 여러분께 보여줄 수 있었음 좋겠어요. 평범하게 2021년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연말을 맞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