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길

2021.03.09 페이스북 트위터

'나빌레라', 사진제공=tvN


"얘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거야?"  지난해 급부상한 송강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한 말이다. 훤칠한 피지컬에 조각 같은 외모는 ‘꽃미남 스타’ 송중기의 초창기를 연상시키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강은 외모 자체가 '개연성'이자 '설득력'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좋은 바탕을 지닌 원석.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남자)의 의미를 확실히 알게 해주는 비주얼을 소유했다. 여기에 제 나이(28세)보다 앳돼 보이기까지하니 금상첨화다. 20대 중반인데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밥상 차리는 남자’ ‘스위트홈’ 등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도 전혀 어색지 않았다. 이렇게 ‘소년미’를 내세운 맑고 순수한 분위기는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도 눈감아주게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데뷔작부터 종종 지적됐던 연기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건, 그릇 자체에서 주는 분위기 덕이 컸다.


그러나 넷플릭스 ‘스위트홈’ 캐스팅 소식이 처음에 들렸을 땐 우려의 시선이 컸다.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는 소년이지만 ‘소년미’는 결여된 내면 깊이 어둠이 깔린 캐릭터였다. 또한 연기뿐 아니라 CG, 액션 등 부수적 요인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하지만 송강은 기대 이상의 연기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드림하이’ 시리즈부터 ‘학교 2013’ 등의 학원물을 연출했던 ‘연기 지도의 대가’ 이응복 감독을 만난 것이 그에겐 행운이었다. 이 감독은 섬세한 디렉팅으로 송강을 차현수라는 인물로 이끌었고, 송강도 이 감독의 지도를 열심히 따르며 일취월장했다. 그 결과 이진욱, 이시영, 김남희 등 연기파 선배들 사이에서도 무난하게 어우러졌고,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는 항상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도 뒤따르는데, 송강과 차현수는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가 많았다. 첫 단독 주연작을 통해 연기 합격점을 받은 셈. ‘스위트홈’을 통해 주인공 송강의 존재를 알렸다면, 올해는 두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차례가 왔다. 

'좋아하면 울리는2'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송강은 이달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2’(연출 김진우, 극본 공작소류(Workshop R), 12일 공개), tvN ‘나빌레라’(극본 이은미, 연출 한동화, 22일 첫 방송)로 시청자와 마주한다. 하이틴 로맨스의 정석 ‘좋아하면 울리는2’와 일흔 살 할아버지와 스물셋 청년의 색다른 케미가 기대되는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 ‘나빌레라’로 송강은 다시  번 주연배우로서 대중의 심판대에 오른다. 특히 넷플릭스에선 세 작품째 주인공이지만 방송에선 첫 주연작이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 그것도 데뷔작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를 연기했던 tvN을 통해 4년 만에 조연에서 주연으로 돌아온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되어 돌아온 ‘좋아하면 울리는2’에선 한층 깊어진 그의 로맨스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나빌레라’에선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의 고민을 연기한다. ‘대중에게 송강이라는 이름으로 오롯이 설 수 있는 찬스이자, ‘소년미’에서 ‘청년미’로 변화와 성장을 꾀하며 ‘청춘 스타’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두 작품을 보여준다는 건 20대 배우에겐 큰 도전이다. 두 캐릭터의 차이가 분명해야 하는데, 똑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배우로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확실한 발전 담은 서사를 한다. 전행은 영광과 동에 기대높이무게를 지게 한다. 소년에서 이제 청년이 된 송강의 배우로서 성장을 보는 게 두 작품을 흥게 지켜보게 하는 관전포인트가 될 듯하다. 교복을 벗고회로 나는 청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처럼 들은 그에게 분명한 변화를 원한다. 과연 송강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청춘의 표상에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CREDIT 글 | 한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