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의 선택은 늘 옳았다

새 싱글 ‘꼬리’(TAIL)'서 파격적 변신 시도

2021.02.24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솔로가수로서 선미의 강점은 무엇일까.


냉정하게 평가해서, 선미의 능력치를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어려워진다. 보컬 분야에서는 아이유나 태연과 같은 압도적인 강자가 존재하며, 퍼포먼스 분야에서도 현아나 청하 등 비교대상이 꽤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능력치의 총합으로 선미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솔로가수로서 선미의 강점은 그가 육각형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솔로가수가 지녀야할 요소를 모두 수준급으로 갖추고 있고 또 그것을 잘 활용할 줄 안다. 실제로 무대 위에서의 선미는 보컬과 퍼포먼스 자연스러운 연결은 물론이고 적재적소에 다양한 표정연기를 더해 강력한 몰입감을 만들어 낸다. 이런 다재다능함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밸런스 감각은 솔로가수로서의 선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와 더불어 선미만의 강력한 무기로 탁월한 판단력을 더하고 싶다. 데뷔 이래 선미는 종종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놀랄만한 선택을 해왔다. 그 선택의 결과는 언제나 성공이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먼저 선미는 원더걸스로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활동의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나중에야 그 원인이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는 증상. 심할 경우 발목과 허리 등에 통증을 유발한다) 때문이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결정은 선미가 계속 댄스 가수로 활동할 수 있게 한 '신의 한수'가 되었다.


이후 복귀를 원더걸스가 아닌 솔로로 나선 것도 결과적으로 탁월한 결정이었다.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을 통해 선미는 솔로가수로서의 흥행력을 인정받고 현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 대다수의 예상과 다르게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어비스컴퍼니(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을 결정한 선미는 무려 테디와 손을 잡으며, 데뷔 10년 만에 또 한 번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어비스컴퍼니에서도 선미는 유명작곡가의 곡을 받아 활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작곡 비중을 늘려가는 길을 선택하여 어느덧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점차 인정을 받고 있다. 하다 못해 체중 증량이라는 여자 솔로가수로서 흔치 않은 선택마저도 결국 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물론 이러한 선택의 과정에서 조언을 하거나 영향을 끼친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건 결국 선미 자신이다. 그리고 선미의 선택은 늘 옳았다. 아마도 그에게는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는 듯 하다.


그런 선미가 23일 발표하는 새 싱글 ‘꼬리’(TAIL)에서 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꼬리’(TAIL)에 수록된 ‘꼬리’와 ‘꽃같네’는 지금까지 선미가 발표한 곡들과 사뭇 느낌이 다른 곡이다.


캣우먼을 메인 컨셉트로 잡은 타이틀곡 ‘꼬리’는 독특한 리듬감과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는 사운드,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가사가 특징으로, 여기에 맞춰 퍼포먼스에서도 바닥에 엎드려 다리를 올려 꼬리를 표현하는 등의 과감한 동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미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발표한 처음 ‘가시나’부터 최근곡 ‘보라빛 밤’까지는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 위트 있는 가사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선미팝’을 대표하는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번 ‘꼬리’에서의 변화는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다.


수록곡 ‘꽃같네’도 기존과 다른 길을 보여준다. ‘꽃같네’는 얼터너티브 록 장르에 가까운 곡으로, 퍼포먼스보다 선미의 보컬에 중점을 두며 ‘선미=퍼포먼스’라는 공식을 깨버렸다.


이처럼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탓인지 23일 진행된 ‘꼬리’의 쇼케이스에서 선미는 15년차 아이돌의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큰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선미는 “앞서 발표한 곡들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걱정 된다”라며 “이번에 부담감도 심했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정말 10분전까지도 그랬다. 최근에 스스로 한계를 경험했다. 그 한계가 진짜 한계는 아니고 얼마든지 마음먹으면 넘어설 수 있는 한계였는데, 내가 나를 믿지 못했다. 그래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많이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기다려준 팬들 덕분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 말이 진심이든 그저 너스레든 간에 아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이번에도 선미의 선택은 결국 옳을 것이 분명하니까.


최현정(칼럼니스트) 

 



CREDIT 글 | 최현정(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