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이라 더 반가운 그룹 샤이니(SHINee)가 돌아왔다. 음악적 향취는 더 깊어졌고, 애티튜드는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졌다. 넷이 모여 다섯의 그림을 그리는 그룹, 더없이 '멋진 귀환'이다.
샤이니(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는 22일 오후 6시 정규 7집 ‘Don’t Call Me’(돈트 콜 미) 발매를 앞두고 이날 새 앨범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Don’t Call Me’는 2018년 9월 발매한 정규 6집 ‘The Story of Light‘ Epilogue - The 6th Album’(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 이후 2년 6개월 만의 신보로,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 곡 ‘Don’t Call Me’를 비롯해 총 9개 트랙이 실렸다. 정규로 돌아온 만큼 장르는 더욱 다채롭고, 쌓인 세월만큼 멤버들의 음악성은 한층 농익은 모습이다.
이번 앨범은 틀에 갇힌 시선으로 샤이니를 정의하지 말라는 주제를 지녔다. 변신을 거듭해온 샤이니의 또 다른 음악적 색채를 담아낸 것. 이에 대해 온유는“장르도 다양하게 생각했고, 새로운 작업진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샤이니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호는 전투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히며 “오랜만에 멤버끼리 뭉쳐서 활동하는거다 보니까 즐겁더라. 이번 활동을 통해 샤이니만의 색깔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 역시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만큼 쏟을 수 있었던 앨범”이라는 소감을 보탰다.
타이틀 곡 ‘Don’t Call Me’는 샤이니가 처음 선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이다. 사랑에 철저히 배신당한 주인공이 상대에게 경고하는 가사를 히스테릭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강렬한 보컬과 함께 빠르고 강렬한 비트에 맞춰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데뷔 13년 차의 관록이 묻어난다. 키는 “그동안 히스테릭한 가사는 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변화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도전했다”며 “‘Don’t Call Me’를 들었을 때 잽으로 이어지던 앨범 준비 과정에서 훅이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인댄서 태민은 퍼포먼스에 대한 설명을 더하며 “‘Don’t Call Me’를 통해 센 샤이니를 만나볼 수 있다. 동작이 너무 많아서 역대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연습도 역대급으로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히트메이커 유영진과 KENZIE(켄지),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Dem Jointz(뎀 조인츠), 최정상 프로듀싱팀 Moonshine(문샤인), 래퍼 Coogie(쿠기), Woodie Gochild(우디고차일드) 등 여러 국내외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그런 만큼 미디엄 템포 R&B, 퓨처 사운드 댄스, 에너제틱한 분위기의 팝, 댄스 팝, 레게 장르의 댄스, 낭만적인 무드의 R&B 팝, 슬로우 템포의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포용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는 대신 프로듀서진이 그려놓은 밑바탕에 가장 이상적인 그림을 채워 넣었다. 포지셔닝이 조화롭게 잘 된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누난 너무 예뻐’를 시작으로 ‘링딩동’, ‘루시퍼’, ‘줄리엣’, ‘산소 같은 너’, ‘셜록’ 등 유니크한 사운드와 트렌드를 결합한 곡들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온 샤이니. 이번엔 마냥 트렌드만을 좇지 않았다고 밝힌 키는 “아주 세련됐다고 할 순 없지만 묵직한 힘이 있다”고 새 앨범을 평가했다. 자신들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샤이니다운 모습을 입힌 앨범이다. 그렇게 이번에도 종현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앨범을 꽉 채운 샤이니. 넷이 모여 다섯이 존재했던 샤이니의 그때를 다시 한 번 잘 그려낸 멤버들이다.
한수진 기자 han199131@ize.co.kr
<아이즈> 와 사전협의 없이 본 콘텐츠(기사, 이미지)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