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방송가 결산 예능

2021.01.07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KBS, SBS, MBC



2020 방송사 '휘청'→'SF8'·'나혼산' OTT 습격

2020년 방송 플랫폼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졌다. 그동안 TV만을 유일한 송출 도구로 생각했던 방송사들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방영 방법을 모색했다. 시청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모여들던 옛날과 달리, 요즘엔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1인 모바일' 환경이 주요해졌다. 이에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방송사들은 TV 시청률에만 목매기보다 '온라인 뷰'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 드라마는 SBS·JTBC·tvN 약진..예능은 '트로트 코인'

이미 몇 년 전부터 TV 시청률은 최저 1%도 안 될 만큼 전반적으로 추락했다. 드라마, 예능 등 장르 가릴 것 없이 '시청률 5%대'가 흥행 마지노선이 돼버렸다. 모바일 접근이 대다수가 되면서 화제성은 있지만 시청률에선 고배를 마신 작품도 허다했다. 그와중에 드라마 중에선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37.0%로 KBS 2TV 주말극의 명맥을 유지했고, SBS '낭만닥터 김사부 2'가 27.1%, '펜트하우스'가 23.3%를 차지했다. MBC는 '꼰대인턴' 7.1%이 최고 흥행 수치로, 지상파 중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이하 지상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케이블·종편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케이블, 종편 채널에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14.1%, JTBC '부부의 세계' 28.4%, '이태원 클라쓰' 16.5%가 두드러진 기록을 나타냈다. TV조선 '바람과 구름과 비' 6.3%,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8.2%, MBN '나의 위험한 아내' 3.4%를 나타냈다.

예능 중에는 TV조선이 쏘아올린 '트로트 열풍'에 TV조선 '미스터트롯' 35.7%, '미스트롯2' 28.6%,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 22.5%, '뽕숭아학당' 15.3%의 압도적인 시청률을 차지했다. 지상파에서도 기성세대를 공략해 KBS 2TV '트롯 전국체전' 16.5%, MBC '트로트의 민족' 12.3%, SBS '트롯신이 떴다' 14.2%의 수확을 거뒀다.

이밖에 KBS 2TV '1박 2일 시즌4' 13.8%, '슈퍼맨이 돌아왔다' 13.2%, MBC '놀면 뭐하니?' 13.3%, '나 혼자 산다' 12.7%, SBS '미운 우리 새끼' 17.6%,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9.7%로 스테디셀러가 지상파 예능의 체면을 지켰다.

◆ OTT의 습격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인구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콘텐츠 수요는 많아졌지만, TV에선 각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을 제외하곤 회차마다 편차가 컸다. 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드라마와 예능이 제작됐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레거시 미디어의 환경을 떠나 제작사에선 애초에 OTT(Over The Top)를 우선 순위로 겨냥한 콘텐츠를 내놓았다. 온라인 흐름의 뉴 미디어 강자로 떠오른 게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카카오TV,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등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인간수업', '나 홀로 그대',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이 영화와 드라마의 혼종으로 만들어져 독점 공개됐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 MBC, JTBC를 통해 '엑스엑스(XX)', '트웬티 트웬티', '라이브온' 등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MBC, 수필름과 협업해 국내 최초의 영화, 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를 선보이는가 하면, 오리지널 드라마 '꼰대인턴', '좀비탐정', '날아라 개천용', 예능 '어바웃타임', '마녀들' 등을 선공개 또는 독점공개 했다.

카카오TV는 올해 오리지널을 처음 공개한 OTT 후발주자임에도 자체 제작부터 스트리밍까지 거의 전담해 드라마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 예능 '찐경규', '페이스 아이디', '가짜사나이2' 등 압도적인 수로 공격적인 서비스를 했다.


◆ 유튜브는 '스핀오프'를 싣고

예능의 '유튜브형 스핀오프'가 시청자들에게 본방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tvN 나영석PD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신서유기'에서 '라끼남', '마포 멋쟁이', '삼시네세끼', '나홀로 이식당' 등을 파생시켜 세계관을 확장했다. MBC 김태호PD는 '놀면 뭐하니?' 동명의 채널에서 콘텐츠 선공개,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나 혼자 산다'는 '나혼자산다 STUDIO' 채널에서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의 매운맛 버전을 화제시켰다.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은 '오늘부터 운동뚱', '오늘부터 댄스뚱'으로, JTBC '아는형님'은 '동동신기'로 건강한 챌린지를 선보였다. 이들 채널이 각각 10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끌어모으면서 TV와 온라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혜선기자 

사진=TV조선, SBS, MBC, KBS



'미스터트롯'→'트롯 전국체전'까지, '트로트' 전성시대①

지상파부터 종편까지 2020 예능 대세는 트로트였다. '트로트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트로트 예능이 화제였다.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이후 '트로트 예능'이 대거 등장했다. '미스터트롯'에서 '트롯 전국체전'까지 "트로트 없이는 못 살아"라고 표현할 정도다.

◆트로트 열풍 시발점, TV조선 '미스터트롯'→MBN '보이스트롯'

TV조선은 지난해 '미스트롯'에 이어 올해 '미스터트롯'으로 2020년 '트로트 열풍'을 시작했다. '미스터트롯' 이후 SBS, MBC 그리고 KBS까지 지상파에서도 트로트 예능이 등장할 정도였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5%(닐슨코리아 기준)까지 돌파, 종편 예능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미스터트롯'은 진(우승)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이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은 '미스터트롯' TOP7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인기는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졌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TOP7을 앞세운 '트로트 열풍' 속에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까지 연이어 선보이면서 '트로트 대세'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임영웅은 '2020년 트로트 인기 최강자'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어 영탁, 장민호, 이찬원, 김희재 등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7일 첫 방송한 '미스트롯2'는 시청률 28%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이어 3연속 트로트 오디션 흥행사를 쓴 TV조선이었다.

트로트의 인기는 또 다른 종편 채널 MBN에서도 이어졌다. 트로트 가수 외에 개그맨, 배우, 가수 등 여러 분야의 스타들이 출연해 트로트 도전에 나선 '보이스트롯'이다. 마지막회에서 18%(2부)를 돌파,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우승자 박세욱 외에 김다현, 조문근 등이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020 KBS 예능 성적. '슈돌'·'불후'·'1박2일'→'전국 트롯체전'

올해 KBS는 '불후의 명곡', '1박2일'(시즌4),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기존 간판 예능 외에 새로운 예능을 선보였다. '축구야구말구' '위 캔 게임' '퀴즈 위의 아이돌' 등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또한 '해피투게더4' '개그콘서트' 등은 종영되면서 십 수년 동안 이어온 'KBS 간판 예능' 자리를 내려놓았다.

특히 올해 KBS 예능 최고 시청률은 파일럿, 특집 등을 제외하고 '트롯 전국체전'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 2020 예능계 트로트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신규 예능의 이어진 약진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트롯 전국체전'은 지난 5일 방송된 1회 2부가 16.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KBS 정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12월 18일까지)이다. 2020 KBS 최고 시청률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 29.0%를 넘지 못했지만, 신규 예능이 시청률 10% 후반대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밖에 '슈퍼맨이 돌아왔다'(2020년 최고 시청률(이하 최고 시청률) 14.8%, 3월 22일 2부), '불후의 명곡'(최고 시청률 13.9%, 11월 21일 2부), '1박2일'(최고 시청률 13.8%, 11월 29일 2부) 등이 올해 KBS 예능 간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또한 '개는 훌륭하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도 선전했지만, 한 자릿수 시청률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MBC, '복면가왕' '놀면 뭐하니?'→'트로트의 민족'

유재석의 부캐 퍼레이드였던 '놀면 뭐하니?'가 선전해 2020 MBC 대표 예능이 됐다.

'놀면 뭐하니?'는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환불원정대로 인기몰이를 했다. 최고 시청률 13.3%(8월 29일)를 기록, MBC 예능 간판으로 자리매김 했다. 유재석과 함께 이효리는 싹쓰리, 환불원정대로 이어진 활동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어 '나 혼자 산다'(최고 시청률 12.9%, 1월 10일), '복면가왕'(11.7%, 5월 10일) 등이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과 관련, 때때로 논란이 일기도 해 생채기를 남기기도 했지만, MBC 간판 예능 자리를 지켰다.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라디오스타'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등은 회차에 따라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한 자릿수 성적표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화제성, 시청률은 이전보다 반감된 모습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MBC는 '트로트의 민족'으로 방송가에 분 '트로트 열풍'을 이어갔다. '트로트의 민족'은 지난 10월 23일 첫 방송했으며, 지난 18일 13.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K-트로트 지역 대항전으로 회를 거듭하면서 관심 예능으로 떠올랐다.


◆SBS,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트롯신이 떴다'

SBS는 2020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 김종국이 출연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런닝맨' 외에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이 선전했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불타는 청춘', '집사부일체',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이 올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 저조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프로그램도 있엇다. 특히 '동상이몽2'는 '미우새'와 함께 SBS 간판 예능 중 하나였지만, 1월 20일 10.2%의 시청률 기록 후 4%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반면 '미우새'는 꾸준히 시청률 10%대(최고 시청률 17.6%, 10월 4일)를 유지하며, '일요일 예능 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기존 예능 외에 SBS도 '트로트'로 시청률 재미를 봤다. 바로 지난 3월 4일 첫 방송한 '트롯신이 떴다'다. 3월 18일 방송분이 자체 최고 시청률 15.9%를 기록하면서 트로트 열풍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코로나1(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해외에 K-트로트를 알리기에서 '트롯신이 떴다-라스트 찬스'로 오디션으로 구성을 변화하기도 했다. 색다른 트로트 예능 예고가 오디션 콘셉트로 바뀐 아쉬움이 컸다.


이경호 기자 


임영웅(왼쪽위부터 시계뱡향), 송가인, 김호중, 김연자, 김희재, 남진, 장윤정, 설운도, 장민호, 영탁 /사진=스타뉴스



트로트★vs스포츠★, 예능 점령한 만능 엔터테이너 

작금의 예능가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대세'다. 정통 코미디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중심으로 예능 판도가 바뀌면서 전문 예능인과 비(非) 예능인으로 나뉘던 경계는 이제 거의 허물어졌다. 특히 올해는 21년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인기 트로트 스타들과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스포츠인들이 메웠다. 올 한해 전문 예능인 못지 않게 풍성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만능 엔터테이너들을 꼽아봤다.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예능 열풍..임영웅·영탁 등 활짝 핀 '예능꽃'

2020년은 트로트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흥행 이후 KBS 2TV '트롯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 MBN '보이스트롯' 등 수많은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왔다. 덩달아 트로트 가수들도 각종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 열풍의 중심에는 단연 '미스터트롯' 톱7이라 부르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있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들은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 '뭉쳐야 찬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투어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이들이 고정 출연한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은 시청률 재미를 톡톡히 봤다.

남진과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등 왕년의 스타들도 트로트 호황기의 수혜를 누렸다. 이들은 '트롯신이 떴다'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난 각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가인과 정미애, 나태주, 류지광, 신인선, 김수찬, 남승민 등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발굴한 다른 트로트 스타들도 꾸준히 예능에서 활약했다.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장윤정은 '트로트 아이돌' 제작자가 되어 MBC '최애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고, 또 다른 심사위원 진성과 박현빈도 각기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스포테이너'들의 예능 존재감..서장훈·안정환·현주엽·허재·박찬호까지

예능가에 스포츠 스타들의 약진은 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농구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로 이름을 알린 서장훈과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선수 생활 은퇴 후 예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스포테이너로 손꼽힌다.

서장훈은 올해도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조이 '연애의 참견3', '무엇이든 물어보살', JTBC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을 뽐냈다. 주로 스튜디오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균형감과 공감 능력을 두루 갖춘 진행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2020 SBS 연예대상' 특별상 부문 명예사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정환 역시 JTBC '뭉쳐야 찬다', '위대한 배태랑',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KBS 2TV '위 캔 게임', tvN '배달해서 먹힐까' 등 다채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탁월한 순발력과 센스를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종합 격투기 선수로 활동한 김동현도 대표적인 '스포테이너'다. 그는 '뭉쳐야 찬다'를 비롯해 tvN '도레미 마켓', '대탈출3', SBS '집사부일체',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또한 '2020 S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우수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한때 농구계를 주름잡던 '매직 히포' 현주엽도 올해는 예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5년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초보 방송인이었던 그는 지난 9월부터 배우 김원희와 함께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MC를 맡아 안정감 있는 진행 실력을 뽐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차원이 다른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박찬호, 김병현, 이영표, 허재, 박세리 등도 '스포테이너' 대열에 합류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투 머치 토커'라는 이미지를 얻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현재 '초롱이' 이영표와 함께 KBS 2TV '축구 야구 말구'에 출연하며 전국 방방곡곡 생활 체육 고수들을 만나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와 'BK' 김병현은 '뭉쳐야 찬다'를 통해 '예능계 샛별'로 거듭났다. '뭉쳐야 찬다'에는 이들 외에도 양준혁, 여홍철, 진종오, 이봉주, 이형택 등 각 분야의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이 밖에 박세리, 남현희, 곽민정, 정유인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세컨드 라이프'를 담은 E채널 '노는 언니'도 호평 속에 순항하고 있다.



윤성열 기자 

사진제공=MBC




"싹쓰리·환불원정대·여은파"..예능가는 '부캐 열전'③


지난해부터 유행을 탄 '부캐'(부 캐릭터) 개념이 이제 예능에서 하나의 '놀이'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능청스럽게 변신한 부캐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유재석을 '유산슬', '유고스타'로 변신시킨 '부캐 원조 맛집' MBC '놀면 뭐하니?'가 올해는 유재석을 '라섹', '유르페우스', '유DJ뽕디스파뤼', '닭터유' 등으로 변신시켜 '유(YOO)니버스'를 확장했다. 특히 그룹 '싹쓰리' 프로젝트에서선 이효리가 '린다G', 비가 '비룡', 유재석이 '유두래곤'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그룹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에서는 엄정화가 '만옥', 이효리가 '천옥', 제시가 '은비', 마마무 화사가 '실비'로 뭉쳤다. 유재석은 환불원정대 소속사 '신박기획'의 프로듀서 '지미 유'로도 분했고, 매니저로 '정봉원' 정재형, '김지섭' 김종민이 함께해 음악 프로젝트의 감동과 역할극의 재미를 다 잡았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선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가 부캐 놀이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나래가 '조지나', '아가저씨', 한혜진이 '사만다', 마마무 화사가 '마리아'로 분해 레트로 스타일과 함께 순한맛, 매운맛 버전으로 웃음을 줬다.

이밖에 김신영이 '둘째이모 김다비', '신봉선이 '캡사이신'으로 가수인 부캐 활동을 했고, 별명 부자 박명수가 JTBC 유튜브 예능 '할명수'로 카멜레온처럼 변신했다.

아예 부캐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도 나왔는데, 엠넷 '부캐선발대회'가 그룹 비투비 서은광, 이창섭을 '금도끼 은도끼', 송해를 '아리송해', 유키스 수현을 '수현 OPPA', 탁재훈과 이지훈을 '아이니쥬', '아이원츄', '아아'로 변신케 했다.

한혜선 기자 

사진제공=tvN



삼시세끼'·'신서유기'→'서울촌놈'·'신박한 정리'..트로트 없는 생존기④

지상파(KBS, MBC, SBS), TV조선과 MBN이 트로트 예능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가운데, tvN은 시즌 예능과 신규 예능으로 트로트 없는 생존기를 펼쳤다.

2020년 tvN 예능은 '삼시세끼' '신서유기' '대탈출' 등 외에 신규 예능을 대거 선보이며 화제몰이에 나섰다.

먼저 tvN의 간판 시즌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삼시세끼'는 '어촌편 시즌5'로 지난 5월 컴백했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자연 속 삼시세끼는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하며 14.2%(3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하면서 2020 tvN 예능 강자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촬영 준비 중 촬영 현장인 죽굴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제작진은 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신서유기 시즌8' '대탈출3' 등 기존 tvN 대표 예능들이 시청자들을 찾았다. '신서유기 시즌8'은 10회(12월 11일)가 최고 9.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밖에 유재석, 조세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스타 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들의 등장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유재석 특유의 공감 토크, 게스트들의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 '바퀴 달린 집' '식스센스' '서울촌놈'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서울촌놈'은 차태현, 이승기가 스타들의 고향을 찾아 추억을 공유하는 로컬 버라이어티로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유재석, 제시, 오나라, 전소민, 이미주 등이 출연한 '식스센스'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심리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바퀴 달린 집'은 성동일, 여진구, 김희원이 게스트들과 함께 전국을 유랑, 이동식 주택에서 하루를 살아보는 콘셉트로 캠핑 예능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설민석의 발가벗은 세계사'는 설민석이 MC를 맡아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예능이다. 방송 초반 시청률 5%를 돌파하면서 흥미 끌기에 성공했다.

여기에 생존 프로젝트 '나는 살아있다'는 지난 11월 5일 첫 방송, 재난 상황에 맞서는 생존팁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시청률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김민경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밖에 tvN은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코미디 빅리그' 등도 꾸준히 시청자들을 찾았다. 회차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지만, tvN 주말 예능으로 자리를 지켰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청률은 지상파 3사의 예능에 밀려 큰 상승세를 이루지 못한 점이다.


이경호 기자 










CREDIT 글 | 이경호 윤성열 한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