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배우로서 행보 기대해야 하는 이유

2020.10.23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화려한 외모와 치명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톱스타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대중에게 큰 즐거움이다. 높은 스타성에 비해 연기력이 다소 부족했던 연기자가 작품 수를 더해가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기대할 수 없던 모습을 작품 속에서 보여줄 때 대중은 아찔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안정된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배우로서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름다운 외모로 시선을 빼앗은 데다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으로 마음까지 훔치는 단계에 다다른 이들에게 대중은 존경과 사랑을 동시에 보낸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 제작 영화사 올(주))의 주연배우 신민아가 바로 그런 경우. 이제까지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재평를 받았다. 스펙트럼 넓은 강렬한 연기와 단단한 내공의 힘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가 흥행에 실패해 그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매력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을 살리지 못한 연출과 전체적인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신민아의 연기에 대해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잡지모델로 시작해 2001년 영화 ‘화산고’로 스크린 데뷔한 신민아는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보기만 해도 안구 정화되는 청순한 건강미와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대중의 뇌리에 오래 남을 연기를 보여준 문제작이나 폭발적인 흥행작을 필모그래피에 아직 올리지 못했지만 움직임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을 만큼 톱스타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카메라 안에 피사체로 잡히기만 해도 대중을 미소 짓게 할 만한 매력과 아우라를 가진 진정한 스타인 것. 대표작을 꼽는 질문이 나오면 “없어도 돼! 예쁘니까 다 용서돼”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민아는 대중의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배우로서 성장해왔다.



신민아의 연기가 처음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시즌 1,2가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인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극중에서 비례대표 초선 의원 강선영 역할을 맡은 신민아는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제 자신이 더 이상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커리어우먼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렇게 ’보좌관‘에서 괄목상대할 정도로 급성장한 연기력에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 기대감 속에서 베일을 벗은 ‘디바’는 데뷔 20주년을 앞둔 신민아에게 배우 인생 2장을 열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 영화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다이빙 퀸 이영(신민아)이 어느날 동료이자 절친 수진(이유영)과 함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수진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심리스릴러물이다. 양파껍질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새살이 드러나듯 완벽하게만 보였던 이연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욕망과 광기가 스크린을 물들인다. 신민아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내면 깊이 숨어있는 질투, 경쟁심, 열등감, 우월감 등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제까지 과소평가돼온 배우로서의 포텐셜을 확실히 증명하며 관객들을 전율시킬 연기를 선보인다.


다이빙 디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영복만 입은 채 10미터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수십번 뛰어내린 투혼도 놀랍지만 극과 극을 오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신민아의 광기 어린 열연은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이제까지 배우 신민아가 표현해왔던 색상이 노란색, 핑크색 정도였다면 ‘디바’를 통해 강렬한 빨간색부터 푸른색, 흑색, 회색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반전 강박증’에 걸린 영화가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신민아는 무너져가는 중심추를 홀로 지탱하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은 게 스크린에 그대로 투영되기에 영화가 끝나고 난 다음에도 잔상이 오랫동안 남을 정도. 그러면서 ‘스타 신민아’가 아닌 ‘배우 신민아’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고조된다.


‘디바’로 배우로서 제2막을 연 신민아는 배우로서 열일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선배배우 김해숙과 이미 육상효 감독의 영화 ‘휴가’ 촬영을 마쳤다. 이 영화에서 신민아는 하늘에서 휴가를 받아 내려온 엄마와 3일 보내는 딸 역할을 맡아 눈물 쏙 빼는 최루성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실제 간호사가 쓴 원작을을 드라마화하는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출연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들은 신민아가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최재욱기자 jwch69@ize.co.kr

 



CREDIT 글 | 최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