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의 유쾌한 이중생활을 응원합니다!

선한 인성으로 예능서 독보적인 존재감 과시!

2020.09.28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JTBC '장르만 코미디'



지난 주말은 차태현으로 시작해 차태현으로 끝난 느낌이다. 


금요일(25일) MBN ‘보이스트롯’ 최종회에 결승에 오른 홍경민을 지원사격 나서더니, 비슷한 시간 채널을 돌리자 JTBC ‘히든싱어6’ 김종국 편에 패널로도 앉아있었다.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26일)에는 JTBC ‘장르만 코미디’에도 나와 김준호와 함께 티키타카한 끝에 고정출연까지 약속했다. 이미 지난 수년 사이 그를 예능에서 보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게 되었지만, 별다른 시즌도 아닌데 이틀 연달아 세 개의 예능에서 그를 만난 건 다소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그가 고정 출연한 tvN ‘서울 촌놈’이 종영한 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난 터다. 이 프로그램에서 차태현은 이승기와 함께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지역 출신 게스트들과 함께 신명나게 어울렸다. 일요일 심야 시간 편성 탓일까, 객관적인 시청률은 못내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져 한주도 거르지 않고 본방 사수한 참이다.

 

그러고 보면 지난해 3월 KBS 2TV ‘1박2일’에서 하차하고 1년 넘도록 아무 데서도 차태현을 볼 수 없었던 때, 간간이 그의 공백을 깨닫곤 했다. ‘어머, 나 차태현 좋아했구나...’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차태현을 배우로서 눈여겨본 세월이 길었지만, ‘1박2일’ 고정 멤버가 된 후부터는 예능하는 차태현에 꽤 깊게 몰입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몇 달 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으로 오랜만에 예능에 나와 유재석 조세호와 밀당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크게 반색하기도 했다. 모르는 새 그렇게 차태현의 ‘찐 팬’이더라.

 

워낙에 차태현은 배우들 중에도 눈에 띌 만큼 ‘예능’에 열려있는 인물이었다. 지금처럼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10여 년 전에도 그는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 홍보 타이밍에는 이것저것 인기 예능에 출연해왔다. 배우로서 ‘예능 무림’에 손쉽게 발을 들인다는 것은 곧 그가 ‘웃음’이라는 장치를 꽤나 애정 하는 사람이라는 방증이기도 했다. 예능 속 차태현은 그저 ‘시간 때우고 출석도장 찍으러’ 나오는 상당수 배우들과 다르게, 직접 웃음의 주역이 되거나 재미의 기폭제가 되는 자세를 견지해왔다.


사진제공=MBN '보이스트롯'

 

결국 그러한 그의 취향(?)은 ‘1박2일’에 7년 동안 고정 출연하는 행보로 나타났다. 이를 기점으로 배우 차태현의 예능 행보는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생업’화된다. 물론 상당한 액수의 고정 출연료를 챙겨갔다는 단순한 의미이기도 하지만, 예능 정글에서 본격적으로 인맥을 형성하게 되고 자기 계발을 통해 ‘선수’다운 내공을 쌓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어지간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자, 메인 MC가 되더라도 손색이 없는 상당한 차원까지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최근 출연작 ‘서울 촌놈’은 연출자 류호진 PD와 과거 ‘1박2일’에서 처음 연을 맺은 후 지금껏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다. 그만큼 출연자로서 ‘쓰임’이 있고, 제작진과의 신뢰가 두터우며, 스스로도 진심이었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그가 나온 방송을 보면 차태현의 ‘독특한’ 예능 행보가 더 쉽게 설명된다. ‘보이스 트롯’이나 ‘히든싱어6’는 각각 소문난 절친 홍경민과 김종국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특별출연’이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오랜 우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또 최근 1% 남짓 시청률에 허덕이며 개편에 목숨 건 ‘장르만 코미디’ 역시 ‘1박2일’부터 끈끈했던 김준호, 나아가 KBS 출신 서수민 PD와 인연으로 성사된 출연이다. 즉, 앞서 ‘서울 촌놈’이 KBS ‘1박2일’은 물론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거기가 어딘데’를 함께한 류호진 PD와의 합작이라는 사실과 연결선상이다.

 

이처럼 살펴보면 차태현은 절친한 친구나 제작진의 방송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며 지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한번 인연을 맺은 제작진이나 동료 출연자와의 의리가 오랜 세월 이어지면서 새로운 족적을 거듭하게 되는 케이스다. 본업이 배우인 그가 예능을 놓지 않는(?) 까닭이다.

 

예능계에도 알게 모르게 ‘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생태계가 보전되는 게 사실이다. 사람 사는 곳이고 사람들끼리 일하는 곳이기에 이왕 ‘아는’, ‘친한’, ‘믿는’ 파트너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당연지사. 다만 전문 예능인이 아닌 배우로서, 예능계 두터운 인맥과 신뢰로 상당한 존재감을 쌓은 차태현은 꽤 희귀한 경우다.

 

스스로 ‘거절을 잘 못한다’는 차태현은 그래서 메인이나 고정이 아니더라도 단발성으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 있으면서 사람 좋은 차태현의 일화를 한두 번들은 것이 아니다. 이번 ‘장르만 코미디’에 합류한 것처럼 시청률이 처참해도, 분량이 소소해도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그만큼 차태현의 인맥과 오지랖(?)은 특별하다. 좋은 인품과 웃음을 사랑하는 취향이 기막히게 버무려진 그의 예능 행보를 계속 보고 싶다.


윤가이(칼럼니스트, 마이컴퍼니 본부장) 



CREDIT 글 | 윤가이(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