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 ‘핵인싸’, 신박한 ‘사기캐’ 이승기

2020.08.31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JTBC



일요일 밤 루틴은 이제 tvN ‘서울 촌놈’을 보는 일이다. 12부작으로 예정됐다는데 그럼 이제 본방송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우울해질 지경이다. 방송을 시작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일상에 스며든 매력이란!

 

그러고 보면 매주 일요일 저녁밥을 먹으며 보는 건 SBS ‘집사부일체’다. 어제(30일)는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의 주인공 김희선이 사부로 나와 또 재밌게 보았다. 드라마 홍보를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사실은 알지만, 김희선을 예능에서 보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저 그의 세월 모를 미모와 사이다 멘트를 듣는 것만으로 저녁시간이 풍성했다.

 

그렇게 엄습해오는 월요병 증상을 떨치기 위해 절박하게 껴안는 TV에는 중심에 늘 이승기가 있다. 가수 겸 배우 그리고 지금은 너무도 독보적인 예능인 이승기다. 공교롭게도 ‘집사부일체’와 ‘서울촌놈’이 나란히 일요일에 편성되면서 한주의 마감은 늘 이승기와 함께 하는 셈이다.

 

이승기가 왜 남다른가 하면, 그는 강호동이나 유재석, 신동엽, 전현무, 김구라 등 소위 예능 전문가들과 동급의 위치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특별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강호동 없이도 홀로 프로그램의 간판이 되고, 심지어 양세형 신성록 김동현 차은우 등 다른 멤버들을 조련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이며(집사부일체), 역시 본업이 배우인 차태현과 함께 회마다 다른 연예인 게스트들을 만나 전국을 떠돌며 100분은 족히 되는 본방 분량을 우직하게 책임지는(서울촌놈) 능력자란 소리다.

 

‘누난 내 여자니까~’라고 열창하면서 데뷔와 동시에 전국 누나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소년 시절에도 그는 다양한 예능에 자주 출연했다. 그리고 대표작 SBS ‘강심장’ KBS 2TV ‘1박2일’에서 장수 MC, 장수 멤버로 활약하면서 ‘본업이 예능인이 아닌데 예능을 엄청나게 잘하는’ 그것도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한’ 캐릭터를 완성해내기에 이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승기가 ‘예능 선수’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가치를 지니는 지점이겠다.

 

돌이켜 보면 이승기는 지난 2018년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음악이나 연기 아닌 예능 분야에서 이미 다양한 트로피를 모았다. 일찌감치 남다른 그 역량을 인정받아 왔기에 요즘의 예능 성과를 언급하는 자체가 다소 새삼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굳이 짚고 넘어가는 건 앞서 밝혔듯 예능계 오랜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러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이승기만의 독보적인 포지셔닝 때문이다.


'서울촌놈' 이승기. 사진출처=방송 캡처


10월에는 히트 예능 ‘슈가맨’ 제작진이 선보이는 JTBC ‘싱어게인’의 MC로 또 새롭게 출격 예정이다. 12부작 ‘서울촌놈’이 곧 종영한다고 해도 ‘집사부일체’ 고정과 더불어 치열한 예능 전장에서 이승기의 입지는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예능 활동에 대한 본인의 의지 또는 예능 생태계 속 이승기의 존재감이 확고하다는 방증이겠다.

 

이승기는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완창했다가 폭풍 가창력으로 새롭게 주목받기도 했다. 해당 영상 클립은 유튜브 업로드 1개월이 지난 현재 500만뷰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자랑한다. 가수 본업으로도 압도적인 그의 재능이 새삼 화제로 떠올랐고 예능도 연기도 좋지만 빨리 신곡을 발매해달라는 네티즌의 아우성도 높아지고 있다.

 

뿐인가.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마우스’ 주연에도 캐스팅된 만큼 TV에서 이승기를 만나는 즐거움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요즘 SNS에는 이승기 관련 재밌는 게시물이 떠돈다. ‘곧 또 태풍 온다는데 그때 이승기 어디 있을까요?’같은 네티즌의 질문이다. ‘본인피셜’ 어떠한 자연재해도 피해가는 사주라는 이승기, 과거 태풍이 몰려오던 중에 해외에 있던 그가 귀국하자 신기하게도(?) 하늘이 개었다는 등 여러 에피소드가 네티즌 사이 유명하다. 이승기는 ‘날씨요정’, ‘자연재해전문 부적’ 등 신박한 별명으로 회자되면서 일상 속 소소한 웃음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굵직한 예능의 주인공이자 신곡이 간절히 기다려지는 가수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배우까지, 그러고 보니 생각할수록 ‘사기캐’ 같다. ‘이승기 넌 못하는 게 뭐니?’


윤가이(칼럼니스트, 마이컴퍼니 본부장) 



CREDIT 글 | 윤가이(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