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촌놈', 월요병을 치유할 비타민 예능 등장!

이승기 차태현 유호진 PD 새 예능 "클래스가 달라~"

2020.07.15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tvN


‘국민호감’들의 눈치 100단 예능이 일요일 밤 엄습하는 월요병을 시원하게 날릴 태세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tvN 새 예능 ‘서울촌놈’(연출 류호진 PD)이 이승기와 차태현을 앞세워 호기롭게 팬들을 찾아왔다.

‘서울촌놈’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서울에서만 산 서울 토박이들이 다른 도시 등 타지 출신 스타들과 함께 그 스타의 고향에서 추억을 공유하며 펼치는 ‘로컬’ 버라이어티다. 차태현과 이승기가 각각 타이틀롤인 서울촌놈들로서 프로그램의 붙박이로 나서고, 게스트로 등장하는 로컬 스타들이 소개하는 그들의 고향을 함께 체험하며 동네의 전설로서 그 위용을 확인하는 재미를 보여주는 게 프로그램의 큰 틀이다.

그런 ‘서울촌놈’은 지난 첫 회 베일을 벗자마자 환상의 조합을 확인시키는 멤버들의 활약에 연방 큰 웃음으로 박수 치게 했다. 특히 서울촌놈의 지방 나들이라는 컨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한동안 쏟아져나오던 여행 관찰 예능의 새로운 버전쯤이 되리라 지레짐작했던 것을 보란듯이 뒤집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산 출신 장혁, 이시언, 쌈디가 게스트로 출연하며 차태현과 이승기를 부산으로 불렀던 지난 회의 주인공은 단연 쌈디였다. 쌈디의 추천 장소였던 부산대 앞 일명 똥다리를 찾아가는 동안 데뷔 전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들려주던 쌈디는 그곳에서 펼쳐진 게릴라 팬사인회로 로컬스타의 자존심을 보여준 동시에 힙합가수로서 지금을 있게 한 어린 시절의 인연을 조우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진제공=tvN


물론 그동안에도 많은 방송에서 사투리 억양을 숨기지 않으며 자신이 부산 출신이라는 사실을 어필하고 부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해오던 쌈디다. 하지만 자신과 사연이 깊은 바로 그 장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감흥은 말하는 그나 듣는 이들이나 모두에게 확실히 달랐다.

게다가 서울촌놈들을 위해 부산만의 특색을 소개하고 자랑하는 자리일 줄 알았던 쌈디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금의환향과 같은 순간을 만끽하게 한 점은 기가 막힌 반전이었다. 쌈디도 방송에서 제작진을 향해 “저한테 왜 그러세요?”라며 반문할 정도였다. 

‘서울촌놈’이 단순히 근사한 뷰 등 절경을 찾아다니고 유명 맛집을 방문하는 콘텐츠였다면 다른 여행 예능과 큰 차별점이 없어 이렇다 할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서울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만을 위한 가이드로 그치는 게 아니라 고향을 다시 찾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촉촉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기에 다음 방송에서 장혁이나 이시언이 소개하는 부산 이야기에서 어떤 사연을 듣게 될지 궁금해지게 된다.

또한,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이처럼 ‘서울촌놈’에서 감동의 파고가 클 수 있었던 비결은 이승기와 차태현이라는 베테랑들이 든든하게 받쳐준 덕분이라는 사실이다. 호감 이미지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스타는 국민예능으로 꼽히는 KBS2 ‘1박2일’에 출연했던 공통점이 있다. 각각 두 사람이 출연한 시즌은 비록 달랐지만, 복불복 게임 등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1박2일’만의 특징이 몸에 밴 두 사람은 레벨업한 예능감과 ‘게임력’으로 ‘서울촌놈’에서 호흡이 척척 맞는다.

사진제공=tvN


태종대에서 점심을 먹게 된 이승기는 그냥 먹기 아쉽다는 듯 즉석에서 게임을 제안해 본의 아니게 홈팀 장혁, 이시언, 쌈디를 뙤약볕에서 골탕을 먹이는 식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차태현은 그런 이승기의 장단에 추임새를 넣는 모습으로 게임에 질까봐 조마조마해 하는 홈팀 멤버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남다른 입심으로 난데없이 진행실력을 뽐내 홈팀의 원성을 사던 이승기는 식당이나 게릴라 팬사인회 등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지고 리액션을 유도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차태현은 연방 입가에 번지는 사람 좋은 미소로 호응하는 모습으로 출연진들과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무장해제 시켰다.

이승기가 적극적인 바람잡이라면 차태현은 은근한 군불 같은 캐릭터로 홈팀 멤버들의 오기를 발동시키며 재미를 줬다. 그러나 차태현이나 이승기나 모두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기라도 하다는 듯 이들의 짓궂은 행동은 결코 얄미워 보이지 않는다. ‘1박2일’에서 터득한 눈치 100단에 호감형 이미지가 더해져 서울촌놈의 힘을 배가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차태현은 ‘서울촌놈’의 연출자인 류호진 PD와 이번으로 네 번째 호흡을 맞추며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게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차태현 못지않게 류호진 PD야말로 편안하게 제 실력을 뽐내는 중이기도 하다. ‘1박2일’ 시즌3를 통해 야외 예능에서의 남다른 감각을 뽐내며 ‘1박2일’의 부활을 알린 류호진 PD였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1박2일’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업그레이드해 나온 것이다.

사진제공=tvN



여기서 잠깐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건 그의 이름 석자를 알린 ‘1박2일’을 비롯해 ‘최고의 한방’, ‘거기가 어딘데?’ 등 KBS에서 방송을 내놓던 시절에는 류호진이 아닌 유호진 PD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지난해 CJ 이적과 함께 유호진이 아닌 류호진으로 이름을 쓰고 있지만, 이적 후 첫 작품이었던 ‘수요일은 음악프로’ 때만 해도 유호진이라는 네임밸류를 놓을 수 없어 예전대로 썼다면 ‘서울촌놈’부터는 본격적으로 류호진으로 나서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새 이름(?) 새 프로그램으로 나서는 연출자의 각오가 남다를 수 없겠다는 예상을 하게 된다. 류호진 PD 역시 ‘서울촌놈’에 대한 기대가 작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첫 회가 3%대의 성적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는데, 영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시청률에 욕심을 보인다는 건 그만큼 프로그램에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한 회만 방송했을 뿐이고 부산팀의 활약으로 초반의 기세가 좋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등 반응이 널을 뛸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 게스트는 광주의 유노윤호와 홍진영, 대전의 김준호 등으로 연예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하는 만큼 당장은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 12회로 예정돼 한 도시의 이야기를 두 회에 걸쳐 내보낼 전망이다.

주말이 끝나는 게 못내 아쉽고 다가오는 월요일이 두려울 일요일 밤에 볼만한, 아니 신나게 웃고 찡하게 감동할 예능이 나왔다. ‘서울촌놈’이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조성경(칼럼니스트) 


CREDIT 글 | 조성경(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