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컴백을 온 우주가 기다리는 5가지 이유

2020.06.11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블랙핑크가 돌아온다.


매일, 매주, 매월 숱한 보이그룹과 걸그룹이 컴백한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귀환은 의미가 좀 다르다. 왜일까? 그들은 역대 그 어떤 K팝 걸그룹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를 개척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해외 진출’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하다. BTS가 전 세계를 호령하듯, 블랙핑크는 요즘 가장 많은 지구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여성 아티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26일, 블랙핑크 is back


블랙핑크는 오는 6월26일 컴백한다. 돌아오는 날 이외의 모든 정보는 아직 극비다. 중요한 건 블랙핑크의 활동이 이날을 기점으로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달 공개되는 블랙핑크의 신곡은 선공개 타이틀"이라며 "블랙핑크는 7∼8월께 특별한 형태의 두 번째 신곡과 9월 첫 정규앨범 발표한다"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4대륙 23개 도시를 돌며 총 32회라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일본 3대 돔 투어 역시 총 4회 공연 전 좌석이 동났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블랙핑크는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의 컴백에 차질이 생기고,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6월26일 컴백하는 그들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에 앞서 BTS는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아직 한국 여성 아티스트에게는 이 자리가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고 블랙핑크는 그 자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활동이 블랙핑크가 빌보드를 비롯해 유수의 차트를 점령할 ‘적기’로 보고 있다.

 

#‘센’ 워밍업을 마친 블랙핑크



블랙핑크는 새 앨범 발표에 앞서 세계적 팝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와 블랙핑크가 컬래버레이션한 ‘Sour Candy’는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에 33위로 첫 진입했다. 이는 역대 블랙핑크의 성적 중 가장 좋다. 또한 K팝 걸그룹이 톱40 안에 든 것도 최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발표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핫100 차트에서 41위를 차지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최초·최고 기록이었는데, ‘Sour Candy’로 가뿐히 뛰어 넘었다. 33위는 첫 주 성적이기 때문에 향후 순위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레이디 가가 효과’라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BTS와 협업한 외국의 유명 뮤지션들이 오히려 BTS를 통해 유명세를 떨쳤듯, 레이디 가가가 오히려 블랙핑크의 후광 효과를 입었다고 볼 수도 있다. 레이디 가가와 왜 굳이 블랙핑크를 컬래버레이션 대상으로 선택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미국 유명 매체들도 이를 인정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Sour Candy’를 두고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를 ‘듀엣’이라 수평적 관계로 규정했고, 빌보드는 "블랙핑크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고 있고, 이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 5월 "‘킬 디스 러브’ 이후 블랙핑크의 팬층과 미국에서 K팝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됐는데, 지구 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한 명인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은 블랙핑크의 명성을 더욱 높이 올릴 것"이라며 "2020년은 블랙핑크의 가장 좋은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 퀸’, 영상 세대를 장악하다


유튜브는 요즘 ‘세상을 보는 창’으로 통한다. 검색 역시 마찬가지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한국인들은 ‘네이버’에서, 세계인들은 ‘구글’에서 답을 찾았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텍스트보다 영상이 익숙한 신세대는 다르다. 그들은 유튜브에서 이를 검색하고 영상으로 깨친다. 그리고 그 세대들에게 블랙핑크는 ‘퀸’으로 자리매김해가는 중이다.


블랙핑크는 ‘뚜두뚜두’(11억 뷰)를 선두로 ‘붐바야’·‘킬디스러브’(8억 뷰), ‘마지막처럼’(7억 뷰), ‘불장난’(5억 뷰) 등 유튜브 조회수 5억 회가 넘는 뮤직비디오를 5편 보유하고 있다. 이 역시 K팝 걸그룹 최다이자 최초 기록이다. 또한 ‘휘파람’(4.9억 뷰)과 제니의 솔로곡 ‘SOLO’(4.6억 뷰) 뮤직비디오도 5억 뷰 돌파가 눈 앞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이용자들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춤을 따라하기 위해 안무 영상을 찾아본다. ‘뚜두뚜두’의 안무 영상 조회수 역시 3억 뷰가 넘는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연습실에서 트레이닝복만 입은 채 ‘날 것’의 안무에 집중하는 이 영상은 춤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바이블처럼 통한다. 이렇듯 블랙핑크의 공식 뮤직비디오 외에도 안무영상, 음악방송 콘텐츠 등으로 확장하면 억대 뷰를 자랑하는 영상은 18편으로 늘어난다.

 

#SNS 상에서 가장 유명한 K팝 그룹, 그 이름은 블랙핑크


요즘 스타는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과거 매니지먼트라는 매개물을 거치던 것과 달리, 스타의 이름을 건 SNS라는 창구를 열어놓은 건, 팬으로서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다. 숱한 SNS 플랫폼 중에서도 스타들이 첫 손에 꼽는 건, 인스타그램이다. 문자 텍스트보다 사진과 같은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에게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을 우선시 하는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블랙핑크의 리사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무려 3380만 명. 산술적으로,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3명이 리사의 팔로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그 뒤는 누구일까? 제니·로제가 각각 2760만 명·2440만 명으로 2, 3위다. 그리고 지수가 2300만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 4명이 1∼4위를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네 사람의 팔로어를 더하면 1억880만 명, 대한민국 인구수의 2배다.


유튜브에서도 양상은 비슷하다. 블랙핑크의 공식 채널 구독자 수는 3620만 명. 이는 K팝 그룹 중 단일 채널 최고 기록이다. 그들이 ‘유튜브 퀸’이라 불리는 건 과장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블랙핑크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밈’(meme·온라인 상에서 인기가 있는 콘텐츠) 챌린지로 이어지곤 한다. 지난 5월에는 리사가 개인 유튜브 채널 ‘리리필름’을 통해 공개한 ‘LILI’s FILM #3 - LISA Dance Performance Video’ 영상 속 한 장면을 유튜브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해 릴레이 영상을 만드는 밈이 조성됐다.


심지어 해외 인기 스타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돌리 파튼과 미국 CBS 간판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의 진행자인 제임스 코든은 자신의 사진에 리사의 다리 사진을 붙이며 챌린지에 참여했다. 빌보드는 "리사 덕분에 새로운 밈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고 평했고, 또 다른 매체 인사이더는 "이 완벽한 다리가 트위터 밈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YG,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번 블랙핑크의 활동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버닝썬 게이트’로 거센 홍역을 치른 YG엔터테인먼트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동시에 도약을 모색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팬들이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들은 이미 수차례 YG 측에 블랙핑크의 적극적 활동 및 팬들과의 교류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최근에도 이에 대한 불만을 담은 ‘폭탄 메일’을 다수 취재진에게 배포하고, 자신들의 불만을 적은 트럭을 YG 사옥 앞으로 보내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YG는 지난해 말 "YG는 블랙핑크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 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YG 임직원은 팬의 애정이 어린 질책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보다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난 팬심을 잠재운 바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킬 디스 러브’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나 해외 활동에 집중하면서 국내 팬들을 등한시한다는 인식을 주고 연말 시상식에서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팬들의 불만이 재차 증폭됐다. 게다가 각 멤버들의 솔로 활동 역시 제니의 ‘솔로’ 이후 멈춘 것에 대한 질타도 강했다.


결국 YG는 블랙핑크의 구체적 컴백 일정 외에도 팬 공지를 통해 "로제와 리사의 솔로 작업은 이미 마무리됐으며, 지수의 솔로곡은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멤버들의 솔로곡 발표는 오는 9월 블랙핑크의 첫 정규 앨범 발표 후 순차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돌은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범(汎)대중을 껴안기 보다는 탄탄한 결속력을 가진 팬덤이 더 굵은 젖줄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팬들의 목소리는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한 가요평론가는 "YG는 지난해 버닝썬 게이트를 겪으며 적잖은 팬덤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게이트와 전혀 연관이 없던 블랙핑크의 몇몇 강성 팬들은 ‘탈(脫) YG’를 외치기도 했다. 그에 대한 불만이 쌓여 여러 시위로 이어진 것"이라며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잔뜩 움츠렸던 YG에게 이번 블랙핑크의 활동은 새로운 2막을 여는 출발선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무게를 알기에 YG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매서울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윤준호(칼럼니스트) 



CREDIT 글 | 윤준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