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난리난 '대박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백승수 사단의 정정당당 스포츠맨십에 시청자 열광!

2020.02.07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제공=SBS 't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가 시청자들의 승부욕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첫방 시청률에 비해 3배 이상 도약한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 구단 프런트의 막전막후를 실감나고 흥미롭게 그리면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시청률 상승폭이 입증하듯 화제성이 대단하다. 드라마팬은 물론 야구팬도 잡았다는 호평이다.


그렇게 재밌다고 난리던 '스토브리그'가 최근에는 중간광고 이슈로 또 난리다. 최근 들어 중간광고가 한번도 아니고 두번으로 늘어나면서 전개가 뚝뚝 끊기는 아쉬움이 더 커졌다는 것. 몰입을 방해하는 중간광고에 성이 난 팬들이 온라인게시판 등을 통해 볼멘소리와 원성을 쏟아냈다.


주목할 점은 그 볼멘소리 가운데에는 상당수가 시청률 상승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앞서 얼마전 설연휴 때 결방도 상승세를 꺾었다는 목소리가 있기도 했다. '스토브리그'의 팬들은 이제 드라마 속 스토리뿐 아니라 드라마 밖에 펼쳐지는 '시청률 경쟁'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스포츠가 아닌데도, 기록경신을 하나의 미덕으로 삼고 더 나아가 타 드라마와 경쟁선상에서 레이스를 펼치듯 인식하는건 드라마제작자나 방송에 관계된 소위 '업자'들일 것 같지만 실상은 드라마시청자들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드라마도 승부나 게임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이니 '스토브리그'에 열광하는 이유도 유추하기 쉬워진다. 실제 경기 모습은 몇번 나오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게임의 형식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스토브리그'의 인기비결로 보인다.



물론 '스토브리그'는 제작진이 KBO 등의 협조를 통해 충분한 취재와 조사로 프로야구팀의 운영에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보이면서 신선한 소재를 선보인 게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선수 트레이드, 용병 영입, 연봉계약, 전지훈련 등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야구를 모르는 '야알못' 드라마팬들에게는 프로야구의 세계를 흥미롭게 소개했고, 야구팬들에게는 다양한 디테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게 하며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그러나 단지 드라마에 잘 활용되지 않았던 소재로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는 점만으로는 인기가 다 설명되지 않는다.


'스토브리그'는 야구경기가 아니더라도 매회 백승수 단장(남궁민)과 이세영 운영팀장(박은빈) 등 주인공들이 팀 운영 중 뛰어넘어야하는 허들(난관)이나 해결해야하는 미션들을 극복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그 허들들을 하나하나 넘어 다음 단계로 올라서면 또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주인공들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올라가는 모습이다.


사진제공=SBS '스토브리그'


인물들간의 관계도 매회 게임과 같은 대결구도다. '스토브리그'는 매주 다른 대립구도를 선보이며 긴장의 끈을 조여왔다. 구단주 대행에서 최근 사장이 된 권경민(오정세)과 백 단장, 프런트 대 선수, 코칭스태프 대 선수, 코치진들간 대립 등 다양한 관계가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와 사연 속에서 흥미로운 신경전들을 만들어냈고, 매 대결구도를 적당한 밀당을 통해 지혜롭게 풀어가는 백 단장 사단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쾌감을 높였다.


현재는 바이킹즈로 트레이드 시켰던 임동규(조한선)가 원정도박 이슈로 벼랑 끝에 서게 되자 백 단장이 그동안 냉랭했던 관계를 털고 그를 다시 드림즈로 데려오려는 모습으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드림즈에서 은퇴하시겠습니까"라며 손을 내민 백 단장의 제안을 임동규가 받아들이는 수순으로 두 사람 사이의 밀당게임에서는 승부가 났다.


이제는 간판타자 임동규의 복귀로 드림즈의 승수가 높아지는 만큼 그동안 씨름팀, 핸드볼팀 등 다양한 종목의 실업팀들을 우승으로 이끈 백승수가 드림즈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가 팬들의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종영이 다가오는 만큼 '스토브리그'를 쭉 지켜본 팬들은 이제 이 게임의 끝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과연 백승수가 '꼴찌팀'이라는 오명의 드림즈를 마침내 우승으로 이끌지 게임의 성패에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오피스 드라마의 귀재가 된 남궁민을 비롯해 오정세 등 각 캐릭터들의 호연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제아무리 스토리의 힘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같은 인기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스토브리그'만의 인기 키워드를 찾는다고 할 때 스포츠라는 소재의 차별점을 우선시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선수는 아니지만 구단 프런트로서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끄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팀 드림즈를 시청자들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드라마밖 시청률 경쟁에서조차 이기는 드림즈, 그리고 '스토브리그'가 되길 바라게 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난리 난 듯 팬들을 들썩이게 하는 '스토브리그'는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말을 앞두고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면서 해피엔딩이 기대되는데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엔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성경(칼럼니스트)



CREDIT 글 | 조성경(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