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엔드게임│② 새로운 시대의 차기작들에 대한 Q&A

2019.04.30 페이스북 트위터
드디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공개됐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세 번째 페이즈도 곧 막을 내린다. 한 시대가 끝나고, 다음 시대를 위해 아리송한 ‘떡밥’을 쌓아둔지라 팬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 상황. 몇 가지 단서를 토대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후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정리해 보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Q.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떻게 시작되나?
A.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먼지가 됐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 눈을 감았다 뜨니 5년 후가 됐다. 그와 유사 부자 관계였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건틀렛을 끼고 손가락을 튕겨 지구를 지킨 대신 목숨을 잃었다. MCU 페이즈 3의 마지막을 장식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원래 MCU 페이즈 4의 첫 작품으로 예고됐으나, 최근 페이즈 3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다시 소개됐다.)은 이로부터 몇 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피터 파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자신과 그의 단짝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는 먼지가 됐다 돌아왔고, 학생 절반은 5년의 세월을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나는 그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고, 스파이더맨 수트조차 챙기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티저 예고편에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피터 파커가 초면이라는 듯 반응하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이미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종료 몇 분 후로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플롯으로 진행되거나, 혹은 (그간 마블에서 드물지 않았던) 설정 오류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Q. 블랙 위도우는 정말 그렇게 끝인가? 가모라는? 로키는?
A. 내년 솔로 무비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인 죽음이었다. 클라이맥스도 아닌 중반부에서, 소울 스톤을 위해 희생한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는 토니 스타크와 비교할 때 턱없이 모자란 대우를 받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클라이맥스에서 가장 헌신하는 ‘멋진’ 장면을, 모든 캐릭터가 참석한 장례식 신을 부여받은 토니 스타크와 달리 블랙 위도우의 죽음은 단지 대사 몇줄로만 언급된다. 하지만 이런 가설이 가능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등장한 가모라(조 샐다나)는 과거의 인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한 기억이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말미에 가모라를 찾으러 떠나겠다는 언급까지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주 내용이 이에 관한 것이라면, 같은 방법으로 블랙 위도우도 되찾을 수 있다. 물론 블랙 위도우의 장례식은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를 위해 생략했을 가능성도, 마블 스튜디오가 블랙 위도우를 살리는 데 그리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한편 로키(팀 히들스턴)가 혹시 살아 돌아올지 모른다며 버티고 있는 팬들이여, 로키는 타노스(조슈 브롤린)가 손가락을 튕기기 전에 죽었다. 게다가 톰 히들스턴과 마블 스튜디오의 계약이 끝났다. 다만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에서 드라마 ‘로키’를 공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구체적인 캐스팅과 줄거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팬들은 이 스핀 오프가 다른 평행우주의 로키를 보여주지 않겠냐는 등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Q.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나오나?

A.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토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피날레였을지 모른다. 토르로서 건장한 신체를 성실히 유지해 온 크리스 햄스워스는 TV, 맥주, 게임에 빠져 사는 배불뚝이 남자를 굳이 CG의 힘을 빌려 연기했다. 토르를 차별화하는 아이템이었던 묠니르는 이제 캡틴 아메리카도 들 수 있고, 천둥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 아스가르드 왕국은 발키리(테사 톰슨)가 대신 이끌게 됐다. 다만 최근의 MCU는 토르와 로켓의 어울림을 계속 강조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끝난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마블과의 계약이 종료되고 더 이상 토르의 옷을 입을 일이 없다고 선언했지만, ‘토르: 라그나로크’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거나,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다시 협업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토르 4’ 혹은 토르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합류가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Q. 캡틴 마블부터 팔콘까지, 앞으로 마블을 이끌 캐릭터들은? ‘이터널스’는 어떤 작품인가?
A.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명백히 원년 어벤져스 멤버를 위한 영화지만, 페이즈 3 이후를 이끌 다음 세대를 소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이언맨에서 스파이더맨으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서 2대 캡틴 아메리카가 될 샘 윌슨/팔콘(안소니 마키)으로, 토르에서 발키리로 이어지는 세대교체의 핵심은 역시 성별 및 인종 ‘다양성’이다. 페이즈 3 후반부에서 힘을 주어 솔로 무비를 내놓은 ‘캡틴마블’의 캐롤 댄버스(브리 라슨)와 ‘블랙팬서’의 트찰라(채드윅 보스만)의 상징성 역시 말할 것도 없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역시 “인종 다양성을 신경 쓰고 더 많은 여성 캐릭터, 성소수자를 MCU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실제로 내년 9월 개봉 예정인 ‘이터널즈’ 역시 동양인 성소수자 배우를 오디션으로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탄생한 새로운 종족을 다룬 ‘이터널즈’에는 현재까지 안젤리나 졸리, 소피아 부텔라,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밀리 바비 브라운, 루크 에반스 등이 캐스팅됐으며, 한국의 마동석 또한 오디션을 봤다.




CREDIT 글 | 임수연(‘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