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자기 자랑을 마음껏 하는 시간입니다.
Y: 골든차일드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Y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서 낯을 많이 가리고, 민망해 하는 것 같으시죠? 하지만 속으로는 또 모르죠.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웃음) 낯을 많이 가려서 얌전해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아까 촬영할 때 이야기했는데, 학창시절에 수학하고 사회를 좋아했다면서요.
Y: 지금은 잉크가 마를 시점이긴 한데……. 수학은 답이 있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사회는 답이 없어요. 특히 ‘법과 정치’라는 과목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법이라는 게 나라마다 법이 다르고, 미국에서는 주마다 법이 다르잖아요. 그 차이가 답이 완벽하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제가 혼자 생각해볼 수가 있잖아요. 왜 이런 법이 있을까.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법이 불법이고 저 나라에서는 합법일까. 혹시 제가 너무 쓸데없는 걸 말하고 있나요? (웃음)
아니에요. 공부를 잘 했을 것 같아요.
Y: 공부는 못했어요. 제일 잘한 게 460명에서 90등정도? 그런데 제가 필기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성적하고는 큰 상관이 없었지만요. 엄마는 고등학교 때 제 성적을 보고 “(사투리로) 니 진짜 뭐 될래?” 그러셨어요.
골든차일드가 됐네요. (웃음) 무대를 보면 Y가 앞으로 나올 때는 아무리 밝은 곡이라도 모범생 느낌이 풍기곤 해요. 다른 멤버들이 귀여운 느낌이라면, Y는 좀 더 어른스럽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 같은 느낌이죠.
Y: 사실 개인적으로 좀 어려운 점이 있긴 해요. 청량한 콘셉트 자체는 괜찮은데, 청량함과 귀여움이 붙어있으면 표현하기 조금 어려워요. 그래서 요즘은 속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돼요. 저는 외형적으로 포근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아니지만, 속으로 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무대 위에서도 드러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본인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재미를 붙여야 추진력이 생기는 성격인 것 같네요.
Y: 재미를 붙이지 못하면 뭘 못해요. 호불호가 되게 강한 성격이에요. 요즘은 노력하고 있는데, MBC ‘복면가왕’도 솔직히 처음에 매니저님이 물어보셨을 때 부담감만 너무 컸어요. “저는 아직 거기 나갈 그릇이 안 된다”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시간차를 두고 두 번째, 세 번째 말씀하시니까 심장이 막 뛰더라고요.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랬어요. “알겠습니다, 시켜만 주시면 하겠습니다.” 했죠.
‘복면가왕’ 무대는 어땠어요.
Y: 호두가 많이 달려 있어서 옷이 정말 무거웠어요. (웃음) 무대에 혼자 선 그 순간만큼은 우리 팀 멤버들이 평소보다도 간절하게,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멤버들 생각이 너무 많이 났어요. 다들 메시지를 보내서 응원해주더라고요.
선곡 과정에서는 어떤 곡을 골랐었나요?
Y: 일단 듀엣곡으로는 ‘남과 여’, ‘칵테일 사랑’을 준비했었는데요. 혹시 남자 분하고 듀엣을 하게 될지도 몰라서 남성 솔로곡들도 몇 개 준비했어요. 이적 선배님의 ‘빨래’는 남성 듀엣곡으로 준비했던 건데 솔로곡으로 넘겼죠.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 건 태연 선배님의 ‘I’였어요. 제가 팬으로서 태연 선배님을 정말 존경해요. ‘I’ 뮤직비디오만 100번 이상 돌려봤을 거예요.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서 자기 목소리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Y: 아니에요. 잘 모르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은 제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되게 매력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데뷔 앨범이 나오자마자 모든 분들이 “네 파트가 어디인지는 확실히 알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직도 정말 어려운 게 하나 있거든요. 자만과 자신감은 다르잖아요. 그 종이 한 장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제가 혹시라도 잘못 생각하게 될까봐 무조건 조심하게 돼요. 그래서 메인 보컬인 주찬이랑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해요. 서로 모니터링도 해 주고, 냉정하게 단점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요.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도 비투비 민혁, 방탄소년단 정국 이후로 달리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남자 선수 중 하나였어요. 원래 뛰는 걸 좋아하나요?
Y: 아뇨.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것도 그 정도로 승부욕이 있어서 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년 정도 육상 선수를 했는데 체육 선생님께서 저를 좀 좋게 봐 주셨나 봐요. 4학년 때 대회에 나갔을 때에는 5학년 선수들하고 뛰게 하셨고, 5학년 때는 6학년 선수들하고 뛰게 하셨어요. 그때 항상 좌절만 했었거든요. '난 왜 이렇게 못 뛰지?', '난 왜 저렇게 뛰지 못할까?' 싶었어요. 그러다 6학년이 돼서 동기들하고 뛰는데, ‘아, 이래서 나보다 높은 학년 선수들하고 뛰게 하신 거구나.’ 싶더라고요.
‘아육대’에서의 승부욕은 놀라웠어요. 정말 잘해서 골든차일드를 알리고 싶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Y: 연습생을 하면서 춤을 처음 췄거든요.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너는 나중에 뭐 되려고 그렇게 하냐”(라)고 혼내시는 걸 듣고 어린 마음에 욱 해서 그랬어요. “선생님보다 춤 잘 출 거예요!” 그랬죠. 그런데 그때부터 엄청나게 독해진 것 같아요. 하지만 ‘담다디’와 ‘Genie’는 해외 안무를 받아온 곡인데 멤버들이 영상만 보고 소화해야 해서 정리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직접 그렇게 한다는 게 놀라운데요?
Y: 저희가 직접 해야 빨리 외워지기도 하고 의견 맞추기도 쉽거든요.
혹시 멤버들과 게임을 할 때도 비슷하게 승부욕이 발동하나요?
Y: 사소한 것까지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멤버들과 당구나 탁구를 칠 때는 이미 질 걸 감안하고 게임을 시작해요. 남자인 친구들하고 있다 보면 승패를 가지고 다투게 되는 게 개인적으로는 보기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죠.
소규모로 내기를 하는 건데 그런 걱정까지 하다니. (웃음)
Y: 맞아요. 보통은 당구비나 탁구비 내기를 해요. 밥 내기도 하고요. 가장 잘하는 친구 두 명을 뽑아서 편을 갈라요. 당구에서는 저랑 대열이 형으로 팀이 나뉘거든요. 하지만 대열이 형은 승부욕이 강하다기보다 자만을 하죠. (웃음) 지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이 없어져요.
최근에 Y가 진 경우는 없나요.
Y: 있어요. 그게 또 하필이면 택시비가 오른 날에 진 거예요. 택시비가 오르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딱 오른 날에 지니까 그게 약간 화가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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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Koiworks)
비쥬얼디렉터 | 전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