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 씨는 어떤 사람이에요?

2018.11.28 페이스북 트위터


신세경의 유튜브 채널 ‘sjkuksee’에는 15분 남짓한 짧은 영상이 종종 올라온다. 영상 속에서 신세경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고, 노트북으로 직접 자신의 일상을 편집한다. 그 일상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연예인의 삶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 정도로 잔잔하고 평화롭다. 진국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비숑프리제를 포함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나 맛있는 음식에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29살 신세경이 거기 있었다.

1998년 서태지의 앨범 ‘Take 5’의 모델로 데뷔한 그의 경력은 자그마치 20년이다. 8살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우수에 찬 눈빛은 신세경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의 어린 식모는 고단한 인생을 온몸으로 감내하면서도 짝사랑에 울고 웃는 20대였고,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세종대왕을 도와 훈민정음을 만드는 어리지만 속 깊은 궁녀 소이였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신세경의 속 깊고 슬픈 여성의 이미지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유튜브를 포함해, 그가 최근 시도하는 것들은 작품 내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신세경의 새로운 일면들을 보여준다. 11월 21일 방송을 시작한 Olive ‘국경없는 포차’에서는 그가 능숙한 요리 실력을 발휘하며 총괄 셰프로 활약하거나 또래인 이이경, 샘 오취리와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이 나온다. 앞서 ‘국경없는 포차’의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 방송을 촬영하며 직접 피해를 입은 불법촬영에 대해 “카메라에 어떤 데이터가 담겼느냐보다 가해자의 목적과 의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저와 가족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선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경이 연기한 작품만을 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 유튜브에서 사소한 일상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한발 먼저 발견했을 모습이다.

신세경은 작품 바깥에서 진짜 자신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유튜브에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간결한 답변을 하거나 영상에 쓰인 노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영상의 댓글에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아요’, ‘유튜브판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것 같아요. 힐링이 되네요’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피스타치오 맛을 좋아하고 반짝이는 과일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자신이 정성껏 만든 요리를 먹고 기쁨의 한숨을 내뱉는, 20대 여성의 모습이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에서 비로소 온전히 드러났다. 이제 그 유명한 ‘지붕 뚫고 하이킥’ 속 대사는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세경 씨, 참 살뜰한 사람이네.
CREDIT 글 | 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