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물괴는 볼만하지만

2018.09.13 페이스북 트위터


‘물괴’ 글쎄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박희순
김리은
: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사람들을 죽인다는 소문에 민심이 흉흉해진다. 중종(박희순)은 이를 관료들이 꾸민 계략이라 여기고, 궁을 떠났던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한양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괴이한 짐승’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과 유머코드가 적절히 섞여 지루하지 않고, CG로 구현된 물괴의 모습도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다소 작위적인 중종과 관료들의 정쟁은 현실에 대한 효과적인 은유로 이어지지 못하고, 한 인물의 활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전개도 진부하다. 가벼운 재미와 스릴은 있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기대하긴 어려운 영화.

‘죄 많은 소녀’ 보세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이태경, 이봄, 전소니, 유재명, 서현우
서지연
: 경민(전소니)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그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가해자로 몰린다. 모두가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영희는 결백을 밝히고자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죄책감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잔인하리만치 집요하게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영화.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인간과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감독의 통찰과 그야말로 온몸을 바쳤다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주인공 영희 역을 연기한 전여빈의 서늘하면서도 공허한 눈빛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타샤 튜더’ 마세
타샤 튜더, 메기, 세스 튜더
dcdc
: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 타사 튜더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1830년대 미국 시골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았던 1915년도 태생의 동화작가를 주인공으로 2008년에 일본감독이 찍은 다큐멘터리가 2018년이 되어 개봉했다. 10년 전에 촬영되었다고는 해도 화질이나 조명 모두 열악하다. 무의미하게 달과 꽃을 클로즈업하거나 과거 일본 드라마 풍 감성 대사를 반복하거나 영문을 모를 장면도 많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OST도 미국 시골 풍경과 맞지 않는다. 30만평짜리 정원에서 살면서 인세로 생활하는 90세 노인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오븐이 아니라 장작불에 요리를 해야 된다는 인생철학을 말할 때 에어프라이어나 돌리면 다행인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코기 강아지가 화면에 나올 때만큼은 견딜만 하다.
CREDIT 글 | 김리은, 서지연, dc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