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국물 요리

2017.12.11 페이스북 트위터
겨울이 오고 있다. 아니, 왔다.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갔으니 잠을 늘리고 따뜻한 것을 먹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혼자 먹자고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릴 수는 없는 일, 1인가구의 국물 요리는 조연이 아닌 주역이어야 한다. 냄비 하나로 충분한 국물 요리 세 가지를 소개한다.




굴 전골

재료: 굴(1봉), 무(1토막), 소금

1. 무를 굵게 채썰고, 굴은 소금물로 가볍게 씻는다.
2. 무를 찬물에 넣고 강불에 올려 끓으면 불을 줄인다.
3, 무가 익으면 불을 키우고 굴을 넣는다. 국물이 재차 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한다.

국물이 잘 우러나는 재료를 선택하고 국물 양을 적게 잡으면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굴과 무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며, 미나리, 파, 쑥갓 등을 추가해도 맛있다.


두부 두유 수프

재료: 두부(1/2모), 무가당 두유(1팩), 표고버섯(2개), 소금

1. 두유에 깍둑썰기를 한 표고버섯을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2. 버섯 맛이 우러나면 소금으로 간한 후, 불을 키우고 끓으면 깍둑썬 두부를 넣는다.
3. 두부가 뜨거워지면 불에서 내린 후 취향에 따라 후추를 뿌린다.

손이 느린 사람도 10분이면 완성하는 겨울 수프. 절대 무가당, 반드시 무가당 두유라는 사실만 명심한다면 실패할 일도 없다. 혹시 야심 차게 샐러드 거리로 산 양상추가 냉장고에서 시들고 있다면 막판에 대충 찢어 넣자. 의외로 어울린다.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재료: 얇게 썬 돼지고기(200그램), 감자(1개), 양파(1개), 고추장(1.5큰술), 마늘(반통), 소금

1. 얇게 썬 돼지고기를 고추장, 마늘로 양념한다. 이 찌개의 비결은 고기와 마늘을 아끼지 않는 데 있다. 1인당 최소한 200그램의 고기를 준비한다. 삼겹살이건 다릿살이건 얇게 썬 고기면 된다. 고추장과 이 정도면 적당하다 싶은 양의 1.5배의 마늘로 버무린다.
2. 감자와 양파를 큼직하게 썬다.
3.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강불에서 달궈지면 고기를 올린다. 휘젓고 싶어도 꾹 참고 가끔만 뒤적이며 고추장이 살짝 눌을 때까지 굽는다.
4. 물을 붓고 주걱으로 바닥을 슬슬 긁어서 눌어붙은 것을 전부 녹이고 감자와 양파를 넣는다. 끓으면 불을 줄여 뚜껑을 덮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은근히 끓인다.
5. 맛을 보고 너무 가벼우면 고추장을 조금 넣어 더 끓인다.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이대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호박, 버섯, 두부, 대파 등을 넣어도 좋다. 그러다 보면 양이 계속 늘어나지만 이 찌개는 밤사이 저절로 맛있어지니 상관없다. 요즘 같으면 실온에서도 하룻밤은 괜찮지만 한 번 끓여두면 더욱 안심이다.

CREDIT 글 | 정은지(번역가)
사진 | 정은지(번역가)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