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한줄기 희망이 보일까

2017.11.16 페이스북 트위터


‘7호실’ 보세

신하균, 도경수, 김동영
서지연
: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은 가게를 팔기 위해 사고사한 알바생 한욱(김동영)의 시체를 감춘 7호실의 문을 굳게 잠그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7호실에 마약을 숨겨두었던 알바생 태정(도경수)은 어떻게든 문을 열려고 한다. 진퇴양난에 빠진 두 사람의 대결을 유쾌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려낸 블랙코미디. ‘을과 을의 대결’이라는 설정을 통해 부동산 문제, 자영업자의 몰락, 빚더미에 몰린 청년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자신의 배역을 120% 소화하는 도경수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극단적 상황 속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폭발하듯 쏟아내는 신하균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저스티스 리그’ 글쎄
벤 애플렉, 갤 가돗, 레이 피셔
이지혜
: DC의 슈퍼히어로물들이 대체로 나쁜 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일단 최악은 면했다. 배트맨(벤 애플렉)이 슈퍼맨(헨리 카빌)의 죽음 이후 지구를 공격하는 외계인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저스티스 리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히어로들의 캐릭터를 잘 만들었고, 히어로끼리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유머도 적절하다. 저스티스리그만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고, 빌런이 지구를 차지하러 온 이유나 대결 과정은 지루하지만 과거보다 편하고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줄기 희망이 보인다.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보세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마릴린 바넷
dcdc
: 빌리 진 킹(엠마 스톤)은 여성 테니스 대회의 상금을 남성 대회에 비해 적게 책정하는 협회에 불복, 여자 테니스 협회(WTA)와 여자 스포츠 연맹(WSF)을 설립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빌리 진 킹의 행보를 주목하던 과거 남자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는 여성이 남성을 이길 수 없다며 빌리 진 킹에게 자신과 테니스로 겨루자고 요청하고, 이 성대결은 그들이 상상한 이상의 큰 파장을 부른다. 1973년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 사이에 실제로 있었던 경기를 다뤘다. 엠마 스톤은 사랑과 승부 그리고 세상과의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는 빌리 진 킹의 모습을 멋지게 재현했고, 스티브 카렐 역시 언제나와 같이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해 기행을 반복하는 중년 남성을 잘 보여준다. 낡은 스포츠 잡지 같은 화면 속에 현시점에도 유효한 문제의식들을 섬세하게 녹여냈다.
CREDIT 글 | 서지연, 이지혜, dcdc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