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 성별만 바꾼 느와르

2017.11.09 페이스북 트위터


러빙 빈센트’ 보세
시얼샤 로넌, 제롬 플린, 더글러스 부스, 크리스 오다우드, 로버트 굴라직
서지연
: 빈센트 반 고흐(로버트 굴라직)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후 아르망(더글러스 부스)은 아버지(크리스 오다우드)의 부탁으로 유족들에게 빈센트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으로 누구나 알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을 재조명하면서, ‘아를르의 포롬 광장의 카페테라스’부터 ‘별이 빛나는 밤’까지 익숙한 고흐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히 풀어냈다. 또한 시얼샤 로넌을 비롯해 유명 배우들이 그림 속 인물로 변한 모습은 생생하고도 흥미롭고, 고흐의 처절한 삶을 통해 인간의 고독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여지까지 남긴다.

‘미옥’ 마세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이지혜
: 범죄조직을 합법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언더 보스 나현정(김혜수)은 검사 최대식(이희준)의 약점을 잡고, 조직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임상훈(이선균)은 자신의 목적을 향해 조직의 뒤통수를 친다. 흰색으로 염색을 한 김혜수의 모습은 눈에 띄지만, 액션은 밋밋하고 조직의 중요 인물들이 왜 모두 나현정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득력있는 이유가 제시되지 않는다. 또한 영화 속 어떤 여성 캐릭터도 평범해서, 마치 남성이 주인공인 느와르의 내용에서 성별만 바꾼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해피 데스데이’ 보세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레이첼 매튜스
dcdc
: 제시카 로테, 이스라엘 브로우사드, 루비 모딘
대학생활을 만끽하던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는 생일날 캠퍼스 안 파티장으로 가는 도중 대학교 마스코트 가면을 쓴 괴한에게 쫓긴다. 그리고 괴한에게 칼에 찔려 죽었다고 느낀 순간,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로 돌아간다. 트리는 이 상황을 악몽이나 데자뷰로 여기지만 저녁이면 살해당하고 생일날 아침으로 돌아가는 하루는 계속 반복되고, 자신이 끝없는 미궁에 갇혔음을 깨닫는다. 미국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사랑의 블랙홀’처럼 반복되는 시간 안에 갇힌다는 루프 물에 ‘스크림’ 같은 슬래셔 물을 합친 아이디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살인 장면은 부담스럽지 않게 편집됐고, 주인공의 낙천적인 성격은 슬래셔 무비치고 보기 편하게 만든다.
CREDIT 글 | 서지연, 이지혜, dcdc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