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 꿈에 관한 Q&A

2017.10.27 페이스북 트위터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세 명의 주인공이 각각 예지몽을 꾼다. 본의 아니게 서로의 일상을 훔쳐보기도 하며, 나쁜 일이 일어날 상황을 먼저 꿈으로 알게 될 경우에는 앞날을 바꾸기 위해 현실과의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동양식 사주 전문가, 역술인, 서양식 타로 및 점성술가 등 해몽 전문가들은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꾸는 꿈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들에 따르면 물, 불, 빛, 문서 및 다양한 공간들은 인간의 무의식을 반영함과 동시에 역술적으로도 제각기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아래의 내용은 드라마 속의 주요 장면만을 토대로 풀이한 것으로,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해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 사람이 불에 타거나 사람의 몸에 불꽃이 튀어 타는 꿈
남홍주(배수지)는 주유소에 간 남성이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가스가 폭발하며 사망에 이르는 꿈을 꾼다. 실제로 이 남성은 꿈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는다. 이때 남홍주의 꿈은 데자뷰에 가까운 형태인 예지몽이지만, 실제 해몽을 하면 이 꿈은 “재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단순히 재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도 크고 작게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니, 의외의 해석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은 소생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런 원관념에서 비롯된 해석인 셈이다. 그 외에 꿈속에서 시신을 보았다거나, 시신이 불에 타는 모습, 시신이 들어 있는 관을 보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자. 꿈에서 깼을 때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면, 역시 재정적으로 호조가 생길 징조이며 행운을 의미하는 꿈이다. 오랫동안 묵혔던 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걱정거리가 나가고 금전이 들어오는 꿈이라고 하니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보는 게 어떨지. 소액을 들여 복권을 사는 것도 추천한다.


# 타인과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꿈
꿈은 반대라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꿈에는 매우 다양한 형상이 등장하는 만큼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꿈이 바로 반대의 의미를 갖는 사례. 다른 사람과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꿈에는 오히려 머지않아 가까운 사람과 이별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자주 연락하고 지내던 사람과 상충되는 의견을 갖게 되거나, 시기를 하여 싸움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매우 친한 사람과 다툴 수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서로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보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드라마에서처럼 남홍주가 정재찬(이종석)에게 키스를 하려다 실패한 경우라면? 이때도 반대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싸울 거리가 생길 수 있지만 다행히 서로 합의를 보고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키스를 할 때 든 느낌도 굉장히 중요하다. 입을 맞출 때의 기분이 깔끔하고 좋았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양측 간에 잘 안 풀리던 대화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는 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남홍주, 한우탁(정해인)은 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가정폭력범을 조사하게 된 정재찬의 모습을 꿈에서 보게 된다. 남홍주의 꿈에서는 기소 실패로 돌아가지만, 반대로 한우탁의 꿈에서는 깔끔하게 성공한다. 우선 한우탁의 꿈을 놓고 본다면, 매우 좋은 꿈이다. 직장에서 승진을 하거나 평판 면에서 자기 레벨이 한 급 올라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서의 존재는 꿈 해몽에 있어서 중요한 이야깃거리인데, 조상이나 윗사람에게 문서를 받는 꿈은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이 합격증을 받는 것과 같다. 직장인에게는 승진이나 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실제로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꾸는 일은 가능할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다. 꿈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은 쌍둥이끼리 같은 꿈을 꾸는 사례를 종종 발견한다. 가족이나 친구끼리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전제 조건은 그만큼 서로 간에 유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남홍주, 정재찬, 한우탁이 똑같이 꿈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들 사이에 얽힌 동일한 사고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동양적인 언어에 빗대어 말하면, 서로 “기운이 같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태몽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꿨는데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다면, 서로가 꿈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맞춰보는 것도 혹시 모를 나쁜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이 된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남홍주와 한우탁의 공조로 정재찬이 기소에 성공한다.


# 엉망이었던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꿈
드라마에서 남홍주는 정재찬이 집 안을 청소하는 꿈을 꾼다. 해몽 전문가들에 따르면, 꿈에서 먼지는 근심이나 신체적 고통을 의미한다. 따라서 엉망이었던 집 안을 청소하는 꿈은 감기나 몸살 등 아픈 것들이 낫는다는 뜻이다. 자잘한 두통이나 신경통으로 고생했던 사람이라면 깨고 일어났을 때 시원한 기분이 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때 집이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 학교 책상 등 공간이 어디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청소를 하고 먼지를 털어낸다는 행위 자체에 더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두터운 이불을 터는 행위는 이불이 지닌 포근함을 내가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한다. 이불이라는 요소가 나에게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내 보금자리에서 자신이 깨끗하고 편안한 상태에 놓이길 바란다는 잠재적인 바람이 숨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 사람이 죽는 꿈
죽음은 삶의 다른 이름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모든 점괘는 죽음을 맞으면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얻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타로카드의 ‘데스(death)’ 카드는 직관적으로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한다기보다는 그 기회를 빌려 질문자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마음을 새로 먹는 계기가 생긴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보는 식이다. 이것은 해몽에서도 같은 의미로 적용된다. 꿈에서 맞는 죽음은 작게는 주변의 상황이 정리됨을 뜻하며, 좀 더 나아가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뜻. 이때 부모가 죽는 꿈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윗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상위에 넣어놨던 청탁이 수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아예 숨을 거두는 것이 상황의 종결을 뜻하므로, 다시 살아나면 지지부진하게 안 좋은 상황이 계속되거나 결국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소리다.


# 자살하려는 사람을 발견해 달려갔으나 결국 그의 손을 놓친 꿈
정재찬은 이유범(이상엽)의 계략에 교통사고 가해자가 된 남홍주가 병원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꿈을 꾼다. 남홍주를 말리려던 정재찬은 결국 그의 손을 놓치고,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깬다. 이 꿈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역술인 A는 “손으로 잡고 있던 사람을 결국 떨어뜨린다는 건 그와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라며 “머지않아 누군가와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사주 전문가 B는 “중요한 뭔가를 잃거나 놓친다는 의미이므로 얼마 안 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드라마에서 정재찬은 문제의 시작이 된 교통사고를 막음으로써 아예 남홍주가 죽음을 선택할 가능성을 차단해버린다. 하지만 이 계기로 인해 교통사고 피해자였던 한우탁의 운명이 바뀌며 세 사람에게는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즉, 어느 해석이 맞든 간에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일이며 미래 또한 내가 선택한 일의 결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해몽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도 다음과 같다. “결국 꿈을 꿀 때 내가 느끼는 기분이 가장 중요하다.” 금을 줍는 꿈이라도 깨고 났을 때 찝찝하면 부정적인 의미일 수 있으니, 요행도 눈치껏 받아들이면 된다. 또한 나쁜 꿈이라는 생각이 들면, 해몽 따위 하지 말고 최대한 바쁜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고 지내라는 조언과 함께. 별것 아닌 일도 신경 쓰다 보면 더 문제가 되는 법이니 말이다.

CREDIT 글 | 박희아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