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 라그나로크’, 뭘 해도 호감이 된 슈퍼히어로

2017.10.26 페이스북 트위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글쎄

하마베 미나미, 키타무라 타쿠미, 오구리 슌, 키타가와 케이코
서지연
: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나(키타무라 타쿠미)는 학교의 인기인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의 수첩을 통해 그가 시한부 환자라는 비밀을 알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이상하리만큼 밝고 엉뚱한 짓을 일삼는 사쿠라의 모습은 만화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이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순수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아픔에는 동요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결핍을 간직한 채 자라나 서툰 어른이 된 ‘나’(오구리 슌)가 사쿠라의 배려로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부분은 성장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소 기괴한 제목과는 달리, 시종일관 순정만화처럼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화. 

‘토르 : 라그나로크’ 보세
크리스 헴스워드,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박희아
: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아스가르드를 침략, 모든 것이 종말 직전인 ‘라그나로크’의 위기에 처한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토르(크리스 헴스워드)는 ‘멋있지만 이게 뭐지?’ 싶은 왠지 빈 구석이 있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심지어 망치와 머리카락을 모두 잃어버린 그가 아등바등 펼치는 활약은 유머와 액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또한 그가 헐크(마크 러팔로)와 웃음을 일으키는 사이 악독한 헬라와 용기 있는 발키리(테사 톰슨)의 냉철하고 굳센 면모가 빛을 발한다. 끝까지 깜찍한 유머를 선사하는, 뭘 해도 호감이 된 슈퍼히어로의 매력이 영화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유리정원’ 글쎄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이지혜
: 엽록소로 인공 혈액을 연구하는 연구원 재연(문근영)이 인생이 파탄나기 직전의 소설 작가 지훈(김태훈)을 만나며 재연에 얽힌 비밀이 밝혀진다. ‘인간이 나무가 된다’는 표현하기 어려운 소재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면서 마치 잔혹동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연구 결과를 빼앗기고, 지훈에게 사생활을 침해 당하는 재연을 아련하게만 표현하는 방식은 여성을 대상화하는 작품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감독이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인지, 그대로 긍정하는 것인지 역시 모호하다.
CREDIT 글 | 서지연, 박희아, 이지혜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