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티 하우스 5

2017.10.20 페이스북 트위터
차를 찾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커피가 지겨워서, 혹은 TV 속 누군가가 차를 마시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뜨거운 물을 붓고 차가 천천히 우러나는 동안에 느낄 수 있는 여유 때문 아닐까. 차의 종류와 마시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이는 일상의 즐거움이 되기에 충분하다. 차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특색 있는 티 하우스들을 소개한다.




보이차 애호가들의 사랑방, 지유명차

보이차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는 아니지만, 최근 JTBC ‘효리네 민박’에 등장한 이후 관심을 받고 있다. 2000년 보이차 애호인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지유명차는 식약처의 정밀 검사를 거친 보이차를 정식으로 수입하고 전국 45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보이차 전문 브랜드다. 매장에서 시음비를 내면 다양한 보이차를 맛볼 수 있는데, 자사호나 수반 등 다구를 이용해 정성스레 차를 우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따뜻하고 향긋한 보이차에 곁들여지는 친절한 설명은 덤이다. 보이차뿐 아니라 홍차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홍차와 다구 등 차에 관련한 다양한 상품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본사가 위치한 한국문화정품관에서는 정기적으로 티 클래스를 열고 있으며, 매장에 따라 자율적으로 티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찾아보고 방문할 것.


320년 전통의 티 하우스, 다만 프레르

다만 프레르는 1692년 프랑스에서 런칭한 가향 차 전문 브랜드로, 태양왕 루이 14세로부터 티 공급 독점권을 받은 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 유일의 다만 프레르 티룸은 서울 파이낸스 센터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순간 홍차 틴(Tin)으로 가득한 진열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접 틴을 열어 향기를 맡고 주문하는 방식으로,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끌리는 것을 고르면 된다. 모든 차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지만 기왕이면 매장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마시는 것을 권한다. 프랑스 본사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은 직원이 완벽하게 우려낸 차를 다만 프레르 티팟에 담아 테이블에 가져다준다. 그 향과 맛을 즐기며 티팟 하나를 비우는 동안 몸과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이곳에서는 차도 판매하고 있는데 홍차, 녹차, 백차, 우롱차, 허브티, 과일티까지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며 소분하여 구입할 수도 있어 여러 가지 차를 맛보기에 좋다. 대표적인 차는 ‘자뎅 블루(Jardin Bleu)’로, 홍차 베이스에 루바브와 딸기가 더해져 달콤하고 섬세한 향이 일품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는 커피만 취급하던 스타벅스의 메뉴를 티 베리에이션 메뉴로 확장시킨 스티븐 스미스가 런칭한 프리미엄 티 브랜드다. 지난 7월 오픈한 한국 매장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최초의 해외 매장으로 기아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인 ‘BEAT360’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인테리어만큼이나 독특한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만의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티 플라이트’다. 바에서만 주문 가능한 메뉴로, 직접 향을 맡아보고 세 가지 차를 고르면 티마스터에게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바로 눈앞에서 정확한 매뉴얼에 따라 차를 우려준다. 완성된 차는 소개 카드와 함께 서빙되며 직원이 추천하는 순서에 따라 스푼으로 조금씩 맛보면 된다. 마치 커핑(Cupping)을 하는 바리스타가 된 듯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의 메뉴 역시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만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차에 질소와 탄산을 넣은 나이트로 메뉴와 차선(茶筅)으로 손 거품을 내는 말차 메뉴, 황동냄비에 8시간 동안 끓인 밀크티 메뉴가 공존하는 식이다. 차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날려버릴 만한 장소다.


알수록 매력적인 꽃차, 파아람 티하우스

지난 4월 오픈한 파아람 티 하우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꽃차 전문점이다. 매장 곳곳에는 작고 투명한 병에 소담하게 담긴 꽃차가 자리하고 있는데, 얼핏 눈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오랫동안 한국 차 교육원을 운영했던 박미정 대표가 하나하나 직접 만든 꽃차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한 공예품처럼 보일 정도로 그 모양과 색이 아름답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웅크리고 있던 꽃이 천천히 피어나는데, 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홉 번씩 찌고 말린 식용꽃에 다른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맛을 느끼기보다는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음미한다는 기분으로 마시면 된다. 만약 조금 더 강렬한 맛을 원한다면 여러 종류의 꽃차를 블렌딩한 차를 추천한다. 꽃차마다 고유의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꽃차를 고르면 더욱 효과적이고, 필요한 꽃차들을 구입해서 직접 블렌딩해 나만의 꽃차를 만들 수도 있다.


홍차를 마시는 새로운 방법, 티아레나

분당에 위치한 티아레나는 두 명의 티마스터가 운영하는 곳으로, 홍차에 관한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클래스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며 정규 클래스는 크게 ‘티 베이직 코스’와 ‘티 코디네이터 코스’로 나뉜다. ‘티 베이직 코스’는 홍차 기본 이론과 산지별 홍차 테이스팅으로 구성되고 ‘티 코디네이터 코스’에서는 밀크티, 아이스티, 티시럽 등 홍차를 응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운다. 이중에서 특히 밀크티 글래스의 인기가 높은데, 마치 카푸치노처럼 풍성하게 거품을 낸 밀크티 위에 말린 과일, 식용 꽃 등 아기자기한 장식을 올리는 것이 특징. 또한 원데이 클래스인 ‘애프터눈티 클래스’는 영국의 티타임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간단한 드레스 코드까지 정하는 클래스로 친구들끼리 신청하면 작은 파티에 초대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프터눈 티의 유래와 에티켓을 배우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티 웨어에 담긴 홍차와 티푸드를 맛볼 수 있다. 일반 매장과는 달리 클래스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니 꼭 미리 연락을 한 후 방문할 것.  

사진제공.지유명차, 다만 프레르,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 파아람 티 하우스, 티아레나
CREDIT 글 | 서지연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