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괴이하다

2017.10.19 페이스북 트위터


‘대장 김창수’ 글쎄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서지연
: 1896년,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 김창수(조진웅)가 인천 감옥소에서 625일을 보내며 민족지도자 김구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표현처럼 영화는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결말을 향해 직진한다. 감옥소에서 억울한 민초들의 사연을 접하고 교육을 통해 이들을 계몽하는 김창수의 모습은,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신선하지는 않다. 또한 김창수의 남다른 면모가 단편적으로 전시될 뿐, 결국 그 인물의 깊은 속내까지 파고들지는 못한다. 다만, 김구에게도 어설프고 혈기만 넘치던 시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되는 지점은 있다.

마더’ 보세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박희아
: 평화롭기 그지없던 부부의 일상에 낯선 손님들이 하나둘 끼어들며 불편한 동요가 생긴다. 작은 다툼으로 시작된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파멸로 향해가는 동안, 미세한 소리도 빼놓지 않고 예리하게 부각시킨 연출이 긴장감을 조성한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을 만나 완벽하다 해도 좋을 조화를 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다만, 한결같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편집과 잔혹한 비주얼 등 사람의 신경을 끊임없이 긁고 있으니 주의할 것. 문자 그대로 괴이한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글쎄
후쿠시 소우타, 쿠도 아스카, 쿠로키 하루
이지혜
: 광고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다카시(쿠도 아스카)는 상사에게 실적 때문에 매일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회사를 계속 다니거나 자살을 하는 삶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동창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가 그에게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야마모토가 왜 다카시를 돕게 되었는지 보여주면서 다른 삶의 중요성을 일깨우지만, 교훈을 장황하게 설명한다는 느낌이 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말하는 다른 삶은 너무 비현실적인 이상으로만 보이기도 한다.
CREDIT 글 | 서지연, 박희아, 이지혜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