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의 앞날에는 무엇이 있을까

2017.10.18 페이스북 트위터


23세의 미국 남성 캐머런 댈러스는 가수나 래퍼가 아니다. 하지만 그와 또래의 남자들이 모여 연 콘서트 ‘매그콘’은 유럽과 호주 투어까지 할 만큼 인기다. 캐머런 댈러스가 현재 트위터에서 1,370만 이상의 팔로워를 가졌기 때문이다. 캐머런 댈러스를 중심으로 ‘매그콘’ 멤버들의 생활을 담은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쇼 ‘캐머런 쫓아가기’는 그들을 ‘소셜 인플루언서’로 소개한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가진 사람. ‘매그콘’에 오는 팬들은 거의 모두 SNS를 통해 그들을 좋아하게 된 여성들이다. 그들에게 ‘매그콘’은 무엇보다 멤버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나의 공연으로서 ‘매그콘’은 엉망이다. 무대는 연출이라 할 것도 없고, ‘매그콘’ 전에는 음악을 제대로 했다고 하기 어려운 멤버들의 역량이 좋을 리도 없다. 해외 투어를 정리해줄 에이전시도 없어 공연 도중 기획사가 일을 그만두겠다며 빠져나가기도 하고, 팝스타들의 공연에 비하면 소박하다 해도 좋을 규모의 공연임에도 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심지어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마저 ‘매그콘’ 멤버들에게는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그들은 공연 취소에 대한 이야기부터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고, 팬들은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다음 공연장에서 그들을 기다린다. 캐머런 댈러스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드라마를 주고, ‘매그콘’은 팬들이 그것을 돈으로 되돌려주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머런 쫓아가기’에서 음악이나 춤에 관한 그들의 관심을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열정을 갖고 하는, 그리고 해야 할 것은 음악과 춤이 아니라 SNS 활동이다. ‘매그콘’의 음악 스태프는 유럽 투어를 마치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리고 그는 비행기에 탈 때까지 SNS에 자신의 상황을 사진, 영상, 글로 계속 올렸다.

물론 ‘매그콘’만으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들의 인기가 첫 번째 ‘매그콘’을 통해 확산됐다는 점은 중요하다. 그들이 아무리 SNS에서 영향력을 가졌다 해도, 그들을 주목하게 만들 중심 콘텐츠는 반드시 필요하다. 음악과 춤을 잘하건 못하건, 그들은 ‘매그콘’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매콘’ 투어 중에 벌어지는 이야기 자체가 그들에게는 새로운 이벤트이자 콘텐츠 역할을 한다. 그리고 ‘캐머런 쫓아가기’는 이 과정을 30분 분량의 영상으로 집약하면서 여기에 보다 확실한 맥락을 부여한다. 멤버들이 공연이 끝난 밤 클럽에서 싸우다 다치고, 공연 수익 분배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이야기도 ‘캐머런 쫓아가기’에서 공개된다. 그사이에는 캐머런 댈러스가 반려견을 안락사시키며 겪는 심적 고통처럼 많은 사람이 가슴 아파할 이야기도 있다. ‘캐머런 쫓아가기’는 ‘매그콘’의 멤버들이 SNS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냈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SNS의 팔로워들에게 코미디, 감동, 갈등이 섞인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캐머런 쫓아가기’는 이 맥락을 더욱 다듬어서 더 많은 사람에게 그들을 선보이는 또 다른 콘텐츠다. ‘매그콘’ 멤버들은 소셜 인플루언서이기 이전에, 자신의 실제 생활이 일종의 퍼포먼스가 되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디션 리얼리티 쇼 ‘아메리칸 아이돌’은 무명의 가수 지망생들에게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부여했고, 그 결과 그들은 스타가 됐다. 저스틴 비버는 초등학생 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그 영상을 유튜브에서 올린 뒤 가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요즘에는 캐머런 댈러스처럼 SNS에서 스스로 스타가 될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그는 SNS에서 영향력을 쌓은 뒤 ‘매그콘’을 주도했고, 그다음에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알아본다. 이제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얼굴을 알린다. 예나 지금이나 스타가 되려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 콘텐츠들은 많은 자본이 있어야 제작할 수 있다. 다만 바뀐 것은 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자본과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어떻게든 스스로 유명해지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에서 손을 내밀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산업의 규칙을 따르면서 문자 그대로 ‘메이저’가 된다.

캐머런 댈러스가 아파서 공연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지자, ‘매그콘’의 팬 중 한 명은 울면서 “우리가 잘못해서 아픈 것 같다”고 말한다. 이것은 SNS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일으킨 변화다. 가수나 연기자가 아니어도 SNS 활동을 통해 아이돌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시대는 춤과 노래만이 팬덤을 만들어내는 답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현재 그가 수익을 내려면 ‘매그콘’ 같은 공연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미디어와 함께해야 한다. 그것이 이 소셜 인플루언서들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캐머런 댈러스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반대로, 지금도 기존의 방식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 특히 10대에게 다가서는 아이돌들은 어떻게 해야 유명해질 수 있을까.
CREDIT 글 | 강명석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