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서클’, 전편의 매력이 안보인다

2017.09.28 페이스북 트위터


‘해피 버스데이’ 보세

미야자키 아오이, 하시모토 아이, 유스케 산타마리아, 스가 켄타
서지연
: 엄마 요시에(미야자키 아오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딸 노리코(하시모토 아이)에게 매년 생일 카드를 써주기로 약속한다. 아픈 엄마와 그를 그리워하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진부하지 않고 산뜻하게 다룬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엄마 연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모든 인물들이 사랑스럽다.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살다가 이름 없이 죽는’ 보통 사람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응원만큼은 감동을 선사할 만하다.

우리의 20세기’ 보세
아네트 베닝, 엘르 패닝, 그레타 거윅
박희아: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55세 싱글맘 도로시아(아네트 베닝)는 사춘기 아들 제이미(루카스 제이드 주만)를 걱정하며 젊은 포토그래퍼 애비(그레타 거윅)와 제이미의 친구 줄리(엘르 패닝)에게 그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1920년대 생 엄마와 1960년대 생 아들의 갈등은 펑크 록의 부흥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엄마와 그 음악에 열광하는 아들의 모습으로 이해하기 쉽게 묘사되고, 특별한 사건사고 하나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은 모두의 입장을 충분히 관찰할 시간을 준다.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나는 부분은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연상시켜 유독 재미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덤덤하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

‘킹스맨: 골든서클’ 마세
태런 에저튼,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이지혜: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일까. 전편만한 후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떠올리게 한다. 마약조직 골든 서클이 킹스맨 본부를 파괴하는 것과 함께, 킹스맨의 매너도 완전히 사라진 듯 하다. 대신 코스튬에 가까운 카우보이 복장을 한 미국의 정보 조직 스테이츠맨이 등장하고, 여성의 몸 안에 위치추적기를 넣는 등 선정적인 장면과 괴상한 무기들의 성능을 과시하는 액션에만 시간을 할애한다. ‘킹스맨’의 잔인하면서도 기발한 액션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볼거리가 있겠지만, 전편의 매력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CREDIT 글 | 서지연, 박희아, 이지혜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