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드라이버’, 음악으로 만들어낸 자동차 액션

2017.09.14 페이스북 트위터


여배우는 오늘도’ 보세
문소리, 성병숙, 윤상화
박희아
: 18년 차 배우 문소리는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배역을 맡지도 못하고, 며느리이자 딸, 엄마로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실제 문소리의 삶이라고 착각할 만큼 흡입력이 상당한데, 1막부터 3막까지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두루 초점을 맞추면서 현실 속 여성들의 삶과 예술인이 느끼는 고단함까지 두루 짚어낸다. 무엇보다 진지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문소리의 연출이 압권. 오락 영화로도 손색없을 만큼 편안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몬스터 콜’ 보세
루이스 맥더겔,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
서지연
: 아픈 엄마(펠리시티 존스)와 단둘이 살아가던 코너(루이스 맥더겔)는 엄마의 입원으로 엄격한 외할머니(시고니 위버)와 함께 살게 된다. 학교에서는 폭행까지 당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코너에게 어느 날 그의 상상 속에 존재하던 몬스터(리암 니슨)가 찾아오면서, 죽음을 통해 한 인간이 산산조각 나고 재조립되는 과정을 통찰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구성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 속 코너처럼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슬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위태로운 소년으로 분한 루이스 맥더겔의 연기는 신인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베이비 드라이버’ 보세
안셀 엘고트, 케빈 스페이시, 릴리 제임스
이지혜
: 영화를 위해 음악을 쓴 것이 아니라, 음악을 위해 영화가 만들어진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리듬을 가졌다. 이명으로 언제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범죄 탈출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안셀 엘고트)가 여자 친구 데보라(릴리 제임스)를 만나 범죄조직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베이비의 플레이 리스트에 따라영상이 편집된다. 리듬감 있는 자동차 액션을 보여주는 부분은 흥겨움마저 느껴진다. 영화관이 마치 거대한 음악감상실이 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CREDIT 글 | 박희아, 서지연, 이지혜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