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 인형의 주인’, 매력적인 프리퀄

2017.08.10 페이스북 트위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글쎄

짐 브로드벤트, 샬롯 램플링, 빌리 하울
박희아
: 이혼 후 빈티지 카메라 상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토니(짐 브로드벤트/조 알윈)에게 첫사랑 베로니카(샬롯 램플링/에밀리 모티머) 어머니의 부고 소식이 담긴 편지가 날아온다. 사람들이 흔히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기억 조작’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접근이나 각 인물이 느끼는 심리를 차분하게 그려내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무거운 주제로 인해 영화를 소화하기 쉽지 않고, 등장인물 간에 그려지는 집착적인 감정이 스토킹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것.

‘청년경찰’ 마세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
서지연
: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복잡한 절차를 기다리다 못해 직접 수사에 뛰어든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어설픈 수사를 펼치지만, 마음만큼은 진짜 경찰보다 정의로운 두 청년의 모습은 청춘영화의 느낌을 주고, 박서준, 강하늘의 호흡과 코믹 연기 역시 발군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주인공들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소비되고, 특히 희생자인 여성에 대한 가학성은 도를 넘는다. 악역으로 묘사되는 조선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끝까지 경쾌한 버디무비이기만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애나벨: 인형의 주인’ 보세
스테파니 시그만, 탈리타 베이트먼, 룰루 윌슨
dcdc
: ‘컨저링’과 ‘애나벨’의 프리퀄. 12년 전 딸을 잃은 인형 장인 부부의 집에 고아원 아이들이 들어가면서 시리즈의 마스코트 애나벨과 관련된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많은 호러 영화들이 프리퀄과 시퀄을 반복하면서 특유의 맛을 잃어버리지만,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1950년대 미국 교외의 낡은 저택이라는 무대를 최대한으로 살린 연출과 묵직한 서사로 변함없는, 혹은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준다. 프리퀄의 역할에도 충실해 ‘컨저링’과 ‘애나벨’의 몇몇 장면 및 인물과의 연관성도 살짝 엿보인다.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짧은 쿠키 영상도 있다.
CREDIT 글 | 박희아, 서지연, dcdc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