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전통적인 서사의 훌륭한 발견

2017.06.01 페이스북 트위터


'원더우먼'보세
갤 가돗, 크리스 파인, 로빈 라이트
dcdc
: 순진하지만 정의로운 젊은이가 아름다운 이방인을 만나 자신이 갇혀 있던 세계의 너머를 모험하고 성장한다는 전통적인 서사의 훌륭한 재현. 고리타분한 남성중심의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더더욱 고리타분한 기사도로 무장한 원더우먼이 뛰어들어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문제의식들을 발굴한다. 액션은 대체로 훌륭하지만 원더우먼과 아마존 전사들의 데미스키라 해변에서의 마상전투는 백미. 천진난만하면서도 용감한 원더우먼(갤 가돗)과 훈훈한 미소와 다채로운 복장의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 사이의 캐미스트리도 일품이다.

‘대립군’ 글쎄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희아
: 임진왜란 시기, 세자로 책봉된 어린 광해(여진구)와 토우(이정재)를 수장으로 한 대립군의 동행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토우를 만나 리더십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착실한 광해의 모습이 담긴 성장 드라마에 아름다운 산천이 담긴 화면, 거기에 대비되는 백성들의 체념과 원성의 목소리가 실제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등 볼만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러닝타임 절반 이상이 이들의 산속 행적을 따라가는 데 할애되고, 비슷한 패턴으로 전쟁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꿈의 제인’ 보세
이민지, 구교환, 이주영
서지연
: 가출소녀 소현(이민지)은 성향에 맞지 않는 ‘가출팸’에 들어가면서까지 타인과의 접촉을 원하지만, 번번이 혼자가 되고 만다. 영화는 꿈과 현실을 오가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과 시간은 제멋대로 뒤섞인다. 어떤 것이 소현의 ‘진짜 현실’인지는 끝까지 알기 어려우며,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때론 선문답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물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절박함은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가슴을 울린다. 특히 길 잃은 아이 같은 이민지의 표정과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은 구교환의 섬세한 연기는 좀처럼 잊혀 지지 않는다.

CREDIT 글 | dcdc, 박희아, 서지연
교정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