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신인 NCT에 대한 다섯 가지 시선

2016.04.18 페이스북 트위터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신인 보이그룹 NCT는 데뷔를 한 지금에도 여전히 그 명확한 모습을 알 수 없다. 나라마다 멤버 구성이 달라진다는 팀의 특성상 앞으로 어떤 멤버들이 공개될지도, NCT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동할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NCT가 관심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은 역시 SM의 신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SM은 NCT로 다시 한 번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다섯 명의 필자들이 NCT라 쓰고 SM이라 읽는 그들의 현재를 짚었다.



‘일곱 번째 감각’은 흔히 SMP(SM Performance)라 불리는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와중에, K-POP을 증류해 팝만을 추출해낸 듯하다. 여기에 콘서트의 해맑은 피날레 같은 ‘Without You’가 겹친다. 마치 레드벨벳의 레드와 벨벳처럼, SM 아이돌 음악의 두 축이 양립한다. NCT U는 SM의 ‘아이돌 외길 20년’의 결과이자, 지금에야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종합이다. 그러나 브랜딩에 비해 정작 그룹 자체의 색은 아직이다. 비슷한 출발점의 레드벨벳보다도 더. 이미 팬덤을 쥐고 가기 때문에 가능한 느린 스텝이지만, 팬덤 외부에서 보기엔 역시 좀 심심하다. 감질맛은 나지만 기대감은 SM의 프로덕션을 향하고, 그룹이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밴드가 왜 나와야 하는지 대답하기 힘든 KBS [뮤직뱅크] ‘Without You’의 어색한 무대는 뼈 아프다.
글. 미묘([아이돌로지] 편집장)

최근 SM이 힘주어 발표하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이라면 ‘탈-K-POP’, 넓게 말해 ‘탈-한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에 걸쳐 단단하게 다져진 시스템과 축적된 연료,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이 움직임은 샤이니의 ‘View’를 기점으로 딥 하우스나 프로그레시브 EDM, 퓨쳐 베이스 등 낯선 장르들의 중심을 툭툭 건드리며 지금도 조금씩 전진 중이다. NCT는 그런 SM의 새로운 세대를 그려낼 적자다. 심각한 메시지와 잔뜩 힘 들어간 어깨로 대표되던 SMP의 자리는 이제 없다. 눈에 띄는 멜로디도 인상적인 후크도 없이 이어지는 음울한 비트 위에 역시 음습한 보컬과 랩이 쏟아진다. 정과 동이 무수히 교차하는 안무 속, 그룹은 제목처럼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느낌적인 느낌만을 전한다. 지금은 그저 이 느낌에 몸을 맡긴 채, 새로운 세대가 불러올 새로운 바람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글.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만족스러운 음악과 무대였다. 왜 각각의 두 곡을 퓨처 베이스, EDM 록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특히 ‘일곱 번째 감각’은 트랩에 가깝다 생각한다), 한쪽 장르에 무게를 뚜렷하게 두고 세련된 감각으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좋다. 각 멤버의 장점이 드러나는 파트 분배와 퍼포먼스 역시 인상적이다. 안무를 포함해 보이는 부분 역시 지나치게 잘 다듬어졌다는 인상은 들지만, 어쨌든 좋은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금요일 방송의 표정과 일요일 방송의 표정이 다른 걸 보면, 앞으로 보여줄 무대는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가장 큰 장점은 마크다. 드디어 이 회사에서 랩에 재능 있는 사람이 등장했구나 싶다. 오히려 자신의 파트만 깔끔하게 지켜낸 덕에 더욱 그 매력이 드러나며, ‘일곱 번째 감각’의 킬링파트가 아닌가 싶다.
글. 블럭

SM의 신문물 수입업자 혹은 K-POP 업데이터로서의 면모는 태민의 ‘Drip Drop’과 함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느낌이다. ‘Drip Drop’은 기존의 K-POP은 물론 SM의 여러 준수한 곡들과도 레벨이 다른 모습이었는데, K-POP 특유의 ‘뽕’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 K-POP 혹은 원전이 있는 어떤 것을 K-POP에 맞춘 번안물의 느낌이 아니라 제3의 무엇으로 보인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리고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이다. 놀랍게도 미니멀한 사운드의 트랩이고, 무엇보다 랩이 ‘양념’을 넘어 제대로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전의 소위 ‘아이돌랩’은 흔적도 느껴지지 않는, 딱히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크레딧에 작사자로 올라있는 것을 보면 태용과 마크는 직접 랩메이킹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NCT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힙합/랩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올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세계 혹은 미국 대중음악이 힙합/랩으로 수렴되고 있는 현재, 이후 SM의 음악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글. 정세현(뮤지션)

NCT는 ‘브랜드’다. 단순히 보면 SM이 겪었던 멤버 관리의 피곤함을 타개하는 방편처럼 보이지만, 넓게는 매주 싱글을 내는 STATION이 그런 것처럼 특정 아티스트가 아닌 SM이라는 집단의 창의를 내놓는 통로가 된다. 그 결과는 당연히 노래만이 아니라 콘셉트와 각종 비주얼을 아우르는 것이다. 요컨대 기존의 아티스트는 STATION, 연습생 시스템을 통한 ‘신입사원’은 NCT 또는 미래의 어떤 새로운 브랜드로. ‘일곱 번째 감각’과 ‘Without You’는 이 전략을 눈에 띄게 선언한다. 과거 같으면 R&B/트랩과 록킹한 팝 넘버는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양면성이라 하겠지만, 지금은 SM이 가진 역사적 자산의 결과로 보인다. 두 곡은 동방신기부터 EXO에 이르는 흔적과 더불어 지금 SM이 어떤 수준의 회사인지 증명하고 남는다. 나는 이 팀의 이름을 그냥 SM이라고 부를 생각이다.
글. 서성덕(음악평론가)


CREDIT 글 | 미묘, 김윤하, 블럭, 정세현, 서성덕
사진 |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