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의 직장생활

2015.08.17 페이스북 트위터



KBS [제빵왕 김탁구] 36.7%, [각시탈] 16.9%, MBC [7급 공무원] 11.4%, KBS [굿 닥터] 18%, [내일도 칸타빌레] 4.9%(AGB닐슨코리아 기준). 주원의 미니시리즈의 평균 시청률은 17.58%, 최근 활동하는 배우들 중 김수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균시청률([enews24])이다. 여기에 주말드라마 KBS [오작교 형제들]이 30%가 넘었고,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을 하면서 “형성애자”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한 인터뷰에서 “차세대 한류스타로 불릴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데, 이상하게 ‘빅스타’라는 느낌이 없다”는 물음에 주원은 “나도 고민 중이다. (빅스타가) 안 되고 싶진 않다. 되면 좋은데”([싱글즈])라고 답했다. 그만큼 그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신기할 만큼 어느 한 순간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였던 적은 없었다.

KBS 공무원. 과거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1박 2일’ 등 KBS 프로그램에 연속적으로 출연하며 붙은 주원의 별명은 그가 경력을 쌓는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주원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영화 5편, 드라마 7편, 뮤지컬 1편에 쉬지 않고 출연했다. [굿 닥터]에서 자폐증을 앓던 의사 시온으로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갈 만큼 구부정한 자세로 연기하다, 곧바로 뮤지컬 [고스트]를 위해 아침 10시에서 밤 10시까지 연습을 했고, [고스트]가 끝나면 영화 [패션왕](2014년 1월 촬영)의 ‘빵셔틀’ 우기명으로, 다시 곧바로 영화 [하유교목 아망천당](2014년 5월)에 들어갔다. 또래의 스타들이 주목받으면 시간을 두고 작품을 고르거나 기존과는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것과 달리 그는 쉬지 않고 연기를 한 것이다. 형사, 경찰, 프로파일러와 같은 역할만 6번이었고, 의사도 2번이다. 꾸준히 신뢰를 얻기는 좋지만 스타로서 이미지 관리를 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 마치 한 시즌의 MVP가 되는 것보다 통산 기록을 중요시하는 운동선수처럼,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낸 누적된 경력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리고, SBS [용팔이]는 그 누적 기록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화려한 임팩트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하면서 미니시리즈부터 호흡이 긴 주말 드라마까지 모두 경험했고, [각시탈] 같은 시대물부터 의학드라마 [굿 닥터], [특수본] 같은 수사물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그는 [용팔이]에서 의사 태현을 연기하며 [굿 닥터] 때부터 연습했던 것처럼 능숙하게 수술 장면을 찍고,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조폭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겪는 위기 상황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 연기도 소화한다. 한 신을 사이에 두고 코미디와 정극을 오가면서도 극단적인 설정이 많은 드라마에서 과장된 느낌 없이 드라마를 끌고 갈 수 있는 연기는 끊임없는 드라마 출연을 통해 얻은 결과물일 것이다. 그리고 [용팔이]는 첫 회부터 최근 드라마로서는 상당히 높은 11.6%의 시청률(AGB닐슨 기준)을 기록했고, 주원은 믿을 수 없다며 SNS를 통해 기쁨을 표현했다. 지금까지 쌓은 노력이 임계점을 넘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용팔이]에서 태현은 좀처럼 잘 시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쉼 없이 일하며 고군분투한다. 언젠가 행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리고 주원은 [용팔이]를 하기까지 “‘누구나 열심히는 한다, 그러니 잘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다 열심히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진짜 무식하게 하루하루 밤새워가며 열심히 했었어요.”([티브이데일리])라고 말할 만큼 열심히 살아왔다. [용팔이]가 초반의 기세를 이어 마지막까지 화제작으로 남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주원은 늘 그렇듯 다시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할 것이다. 강한 임팩트를 주는 톱스타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오르듯, 촬영장에 출근하듯 연기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꽤 많이 올라온 듯하다. 그리고 그가 목표로 두고 있는 곳은 꽤 멀리 있는 것 같다. “훗날 50대 즈음 됐을 때의 삶을 그려본다. 그게 지금 숨 가쁨이 스스로를 일으키고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레이디 경향])

글. 이지혜
사진 제공. SBS
교정. 김영진


CREDIT 글 |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