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② 패션부터 인맥까지, 지드래곤의 BESTㆍWORSTㆍWEIRD

2015.06.30 페이스북 트위터
지드래곤(이하 GD)은 입고, 보여주고, 들려주는 거의 모든 것이 이슈가 되는 스타다. 당연히 그중에는 좋은 것도, 별로인 것도, 심지어 이상한 것도 있었다. 헤어스타일과 패션, 음악, 인스타그램 등 그가 지금까지 지나온 행보 중 BEST, WORST, WEIRD를 뽑았다.


 


1. 헤어스타일
BEST: ‘Heartbreaker’의 금발 
흰색에 가까울 정도로 탈색한 금발은 당시 GD로서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 어깨와 쇄골이 툭 불거진 가느다란 몸, “나도 어디선 꿀리지 않”는다며 잔뜩 힘을 준 눈빛, 창백해 보이기까지 한 하얀 피부, 거기에 찰랑이는 금발까지 어우러지자 그는 만화책에서 오려낸 소년 같은 이미지가 되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어중간한 길이의 동글동글한 커트머리조차 완벽하게 소화할 정도였다. 단순히 귀엽거나 멋있는 걸 넘어, GD가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헤어스타일.

WORST: ‘FANTASTIC BABY’의 미역머리
미역머리, 다시마머리, 그리고 쑥대머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GD는 ‘FANTASTIC BABY’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부터 새빨갛게 물들인 기다란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몽땅 쓸어 넘긴 채 바닥까지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나타났다. 무대 위에서도 초록색, 노란색 등으로 바꿔 물들이며 과감한 시도를 했지만, 수많은 이들의 패러디 욕구를 자극했을 뿐 감탄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정형돈은 실제 미역을 모자에 끼워 넣고 GD 스타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그를 도발했으며, 웹툰 작가 조석은 [마음의 소리]에서 애완견 센세이션에게 치렁치렁한 머리카락과 익선관을 그대로 이식하기도 했다.

WEIRD: 2013 MAMA의 계란초밥머리
2013 MAMA의 가장 강력한 시선강탈자는 단연 GD였다. 샛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을 정확히 5 대 5로 나누고, 뿌리염색을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인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자란 것인지 알 수 없는 가르마 부분만 까맣게 도드라진 헤어스타일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계란초밥이었다. 게다가 그가 과격하게 움직이며 노래를 해도 절대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단정하게 고정된 모양조차 쉽게 부스러지지 않는 계란초밥의 탄성, 그것이었다. 덕분에 객석에 조용히 앉아 있는 GD가 카메라에 잠시 스치기만 해도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2. 패션
BEST: ‘삐딱하게’ 뮤직비디오의 블루슈트
사실 GD의 패션은 바이블이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언제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난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삐딱하게’ 뮤직비디오에서 그가 비비안웨스트우드의 슈트를 활용한 방식은 믹스앤매치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과감한 컬러의 슈트를 아래위로 맞춰 입고, 속에는 하얀 피케티와 다이아몬드 무늬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한 후 까만색 컨버스 운동화와 빨간 스트라이프 양말로 마무리했다. 지루하지 않은 슈트, 그리고 막 집어 입은 것 같아도 조화로운 믹스앤매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듯했다.

WORST: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김제 3일장 패션
몸집보다 훨씬 넉넉한 사이즈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알 수 없는 무늬가 어지럽게 그려진 셔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소재의 보라색 바지를 보고 유희열은 이렇게 말했다. “이 셔츠 어디서 봤는데? 전에 김제 내려갔을 때 3일장에서 본 적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이 바지, 야유회에서 부장님들이 체육대회 같은 거 하면 이런 거 꼭 입고 나오시거든요. 전문용어로 땀복이라고 하는데….” 유희열의 일침은 사람들이 GD의 패션을 보며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었을 생각을 과감하게 입 밖으로 꺼낸 것이었고, 관객들은 어느 때보다 격한 박수와 웃음으로 공감을 표했다. 패셔니스타가 패션 테러리스트로 바뀌는 것은 이처럼 한순간이다.

WEIRD: ‘Tonight’의 스커트
패션에 있어서라면 스타일과 성별에 따른 구분을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것이야말로 GD의 특기이지만, 그가 남성으로선 이례적으로 스커트를 입고 나타났을 때는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GD는 ‘Tonight’의 활동기간 내내 칼 같은 주름이 잡혀 있는 새까만 스커트를 펄럭이며 무대를 휘저었으며, 사람들은 그보다 먼저 스커트를 착용한 바 있는 노홍철의 패션에 대해 재평가라도 내려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졌다. 훗날 GD는 여기에 대해 “내가 생각해도 무리수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3. 메이크업
BEST: ‘그XX’의 아이메이크업
GD는 줄곧 무쌍꺼풀 메이크업의 정석으로 불려왔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옅은 컬러의 섀도우로 마무리하는 그의 방식은 뷰티 블로거들이 앞다퉈 팁을 공유할 정도로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기타리스트 정성하와 함께 선 SBS [인기가요]의 ‘그XX’ 무대는 GD 아이메이크업의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느다란 아이라인을 그린 후 버건디 컬러에 가까운 섀도우를 살짝 얹어준 그의 눈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노래고 뭐고 ‘섀도우 어디 거예요?’라고 묻고 싶은 이들이 한둘은 아니었을 듯하다.

WORST: ‘FANTASTIC BABY’의 아이&립메이크업
만약 [매드맥스]가 개봉한 뒤였다면 괜찮아 보였을까. 역시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 문제였던 걸까. ‘FANTASTIC BABY’의 뮤직비디오에서 GD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그랬던 것처럼 끈적끈적하고 까만 기름때 같은 것을 왼쪽 눈 근처에 잔뜩 바르고 등장했다. 미역머리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긴 했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딱히 알 수 없었고, 허옇게 칠한 입술 위에 깃털 같은 인조속눈썹을 조각조각 잘라내 붙인 메이크업 역시 신기하긴 해도 과해 보이기만 했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이 메이크업을 목격할 수 없었다고 한다.

WEIRD: ‘Oh My Friend’의 [시계태엽 오렌지] 오마주
‘Oh My Friend’ 뮤직비디오에서 GD가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오마주한 것이었다. GD는 여기저기 낙서가 된 새하얀 옷을 입고 발버둥 치며 강제로 호송되는 정신병자를 연기하고, 왼쪽 눈 아래엔 속눈썹을 그려 넣는 등 작품 속 알렉스(말콤 맥도웰)를 그대로 흉내 냈다. 이런 분장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거나 촌스러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몰라… 뭐야, 그거… 무서워…’라는 기분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했다.



4. 음악
BEST: ‘One Of A Kind’
제목 그대로 GD가 ‘One Of A Kind’임을 증명한 곡이었다. 낮게 깔린 랩은 무겁게 울리는 비트와 함께 장난스러운 인사를 건네듯 시작되었고, 조금의 전투력도 싣지 않은 목소리는 듣는 이들을 약 올리듯 애교와 ‘스웩’을 오갔다. ‘One Of A Kind’ 이후로 GD의 프로듀싱 능력에 대한 논란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그는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통의 아이돌처럼 성실하고 예의 바르며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GD의 캐릭터는 이 노래를 통해 응집되고 완성된 셈이다.

WORST: ‘Heartbreaker’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싱어송라이터에게 표절 논란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GD의 첫 번째 솔로곡 ‘Heartbreaker’가 플로라이다의 ‘Right Round’와 너무나 유사하게 들린다는 지적은 쉽게 사그라질 줄을 몰랐고,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결국 플로라이다를 직접 찾아가 그로부터 표절이 아니라는 대답까지 받아내야 했다. 심지어 이들은 플로라이다가 피처링한 버전의 ‘Heartbreaker’를 다시 발표하는 등 사태를 적극적으로 마무리했으나, 표절이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WEIRD: ‘BAE BAE’
연인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하다가 갑자기 찹쌀떡이 튀어나온다. 때문에 노래를 다 듣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찹쌀떡의 뽀얗고 말랑말랑한 자태뿐이다. 이보다 이상할 수가 있나?



5. CF
BEST: 드라이d 워터파이트 편
오해하지 말자. GD가 찍은 CF 중 가장 훌륭하다는 게 아니라 가장 정상적이라는 뜻이다. 그에게 어색한 연기를 시키거나 오글거리는 대사를 읊게 하는 다른 CF들과 달리, 드라이d 워터파이트 편만큼은 젊은이들 속에서 물총을 쏘거나 같이 뛰어놀고 디제잉을 하는 등 그나마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을 담아냈다. 특별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최소한 괴상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WORST: 더샘 하라케케 크림
일단, GD가 맨얼굴로 등장해 청순한 이미지로 화장품 광고를 찍었다는 사실부터 의아해진다. 그런데 크림의 효능을 줄줄 늘어놓더니, 양 볼에 콕콕 찍어 바르기까지 한다. “우와- 무슨 크림이 이렇게 빨라요? 금방 촉촉촉, 금방 촉촉촉. (중략) 이건 성분의 쿠데타”라는, 보는 사람이 민망해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대사와 함께 말이다. 웃고 있는 GD의 동공이 미묘하게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건 나뿐일까. 그의 팬들조차 CF 영상에 ‘이게 뭐시여’, ‘더샘 놈들아! 용서 안 할 거다’라는 자막을 달며 고통을 토로한 걸 보면 더샘이 확실히 잘못했다.

WEIRD: LG U+ 광대역 LTE8
“광대역도 이제는 LTE8!”이라고 외쳤지만 그게 어떤 뜻인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화려한 제복과 모자를 걸치고 빛(아마도 인터넷의 흐름인 것 같은)을 지휘하듯 움직이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패기 있게 “팔로팔로 팔로미!”를 외치던 GD의 비주얼이 너무나 강력했던 탓이다. 알 수 없는 콘셉트 속에서도 이토록 뻔뻔하게 당당한 애티튜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GD의 투철한 프로의식 덕분인 것 같지만, 그래도 ‘팔로미송’만은 부르지 말아야 했다. “이건 레볼루션 팔로미! 팔로팔로 팔로미! 에브리바디 모두 같이 팔로미!”라고 외치는 그 노래만큼은….



6. 인스타그램
BEST: 하루와의 투샷
인스타그램에서조차 패션 화보나 무대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GD도 다른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평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꾸준히 노출하며 팬들과의 심정적 거리를 좁힌다. 특히 그는 타블로의 딸 하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는데, [찰리 브라운]의 한 장면을 꼭 빼닮은 두 사람의 이미지는 보는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추사랑의 영상이나 반려견 가호의 사진을 종종 올리는 걸 보면, GD 또한 귀여운 아이와 동물이야말로 ‘덕심’을 자극하는 요소임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WORST: 화폐꽃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GD는 화폐로 만든 꽃 사진을 게재했다. 사람들은 지폐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YG는 그것이 뮤직비디오용으로 제작한 소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새로운 앨범이나 뮤직비디오가 릴리즈될 때마다 꼭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포일링을 하는 GD의 성격상 아마도 소속사의 해명은 사실이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만들지 않았어도 될 논란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실수였다. 게다가 결과적으로는 뮤직비디오에도 사용되지 못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본인의 손해라고 할 수밖에.

WEIRD: 태양 생일 기념 합성
GD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멤버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준다. 자고 있는 승리의 뒷모습, 얼굴을 엉망으로 망가뜨리며 노는 멤버들의 모습 등 그중에는 멀쩡한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얼마 전에는 태양의 생일을 축하하며 “영배씨 태어나줘서 고마워염”이라는 멘트와 함께 태양이 여성 모델들과 찍었던 화보에 나머지 멤버들의 얼굴을 합성해 게재했다.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받은 태양도 좋고, 재미있는 사진을 본 팬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 딱히 문제는 없지만 참으로 엉뚱한 생일 축하 인사가 아닐 수 없다.



7. 인맥
BEST: 퍼렐 윌리엄스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다. GD는 꾸준히 퍼렐 윌리엄스를 롤모델로 꼽아왔으며, 퍼렐 윌리엄스가 GD의 트위터 계정을 먼저 팔로한 이후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퍼렐 윌리엄스는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인사말 영상에서 뜬금없이 “Shout out to GD”를 외쳤고, 트위터로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으며, GD는 그에게 DM을 보내는 등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친분을 과시했다. 마침내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인증샷을 촬영하기도 한 만큼, 앞으로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물만 나와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WORST: 박명수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관계다. 다만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의도적으로 GD에게 접근했고, 그와 함께 다닐 수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GD처럼 분장시켜 행사를 뛰었다. 여전히 박명수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GD를 기습적으로 포옹하고 ‘팔로팔로미’ CF를 패러디해 광고를 찍는 등 GD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짝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쯤 되면 그에게 묻고 싶다. 유재석이 좋아요, GD가 좋아요?

WEIRD: 정형돈
거칠 것 없는 GD를 순한 양으로 만드는 단 한 명의 남자. 정형돈은 GD의 패션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를 동묘시장으로 데려가 자신의 안목대로 스타일링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새침하게 굴었다. 하지만 한쪽의 애정이 큰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법. GD 역시 정형돈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아예 답을 보내지 않는 등 적당한 ‘밀당’을 시전했으며, 덕분에 MBC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흥미진진해진 두 사람의 사랑놀음은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제법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단, 최근에는 사적인 연락 없이 기사로만 서로의 소식을 접한다는 소문도 있으나 진실은 두 사람만이 알 일이다.

글. 황효진
교정. 김영진
CREDIT 글 | 황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