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EXO│③ “대한민국 오천만 명이 EXO를 다 알아보는 게 목표”

2013.09.25 페이스북 트위터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최근 EXO가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은 데뷔 1년을 갓 넘긴 신인으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으르렁’은 공개된 지 한 달도 더 지난 지금까지 음원 차트 5위권 내에 머물러 있고, 1집 < XOXO >와 리패키지 앨범의 판매량은 합해서 70만 장을 훨씬 넘긴 상태다. 2012년 4월, ‘MAMA’로 데뷔해 약 1년간의 공백 기간을 가진 후 ‘늑대와 미녀’를 거쳐, 마침내 ‘으르렁’에 이르러 EXO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리고, 데뷔 당시 한국 활동 팀인 EXO-K와 중국 활동 팀인 EXO-M으로 나뉘었던 열두 명의 멤버들은 “WE ARE ONE”이라는 구호처럼 하나가 되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준다.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훌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기 위해 <아이즈>가 EXO를 만났다. 총 사흘간 공개되는 EXO 인터뷰, 그 마지막은 EXO의 여가 시간과 연습생 시절, 목표에 대한 이야기다. 아쉬운 마음은 카이와 디오, 크리스, 찬열의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보며 달래도록 하자.

단체 인터뷰 ①시우민, 타오's story루한, 세훈's story
단체 인터뷰 ②백현, 첸's story수호, 레이's story
단체 인터뷰 ③디오, 카이's story크리스, 찬열's story





루한, 세훈, 시우민, 타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가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숙소에서 주로 뭘 하면서 노나.
찬열
: 예전에 타오랑 같이 방을 썼는데 이 친구가 장난으로 일인 다역을 연기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가 옆으로 조금 옮겨서 또 저렇게 얘기하고, 갑자기 다른 인격으로 바뀌어서 “앗, 여긴 어디지?” 이런 연기를 막 하더라.
시우민: 혼자 있을 땐 그러지 않는다. 멤버들이 가만히 있거나 심심해 보이면 그냥 장난을 치는 거다. 일종의 애교인 건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다. (웃음)
타오: 하하하하. 형도 나랑 같이 하잖아! 우리 숙소에서 맨날 같이 하는데? “시우민, 나랑 같이 하자”라고 하면 “어, 그래” 이러면서.
시우민: 그땐 나도 심심했어.
타오: 우리가 하는 것 중에 재미있는 연기가 하나 있다. 보여줘. (웃음)
시우민: 보여줄 게 뭐 있어. 맨날 총 쏘고 총 맞고 죽는 것뿐인데.

EXO-M과 EXO-K 팀으로 나눠서 농구 시합도 한다고 들었다.
시우민
: 전체적으로 EXO-M 멤버들이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친구들이다. 농구 역시 많이 하고 좋아하는 편이라 체력도 약간 더 높고. 객관적으로 볼 때는 포지션이 딱 나뉘어 있다. 키가 제일 큰 크리스는 센터, 빠른 루한은 약간 가드 같은 느낌이다. 3점 슛 같은 걸 굉장히 잘 넣는다. 타오는 힘이 좋기 때문에 파워 포워드고, 레이도 포워드 느낌이지만 타오와는 살짝 다르다. 나는 농구를 잘 못해서 볼 보이를 한다. (웃음)
세훈: EXO-M의 농구 실력에 대해서는 일단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크리스 형은 선수 정도의 실력이고, 나머지 멤버들도 다 잘한다. EXO-K 멤버들은 정말로 다 못하고. (웃음) 레벨 차이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농구를 같이 잘 안 하려고 한다. 시합을 했다는 것도 연습생 때 이야기다.

찬열, 크리스, 디오, 카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연습생 시절
기간이 길든 짧든 모두 연습생 생활을 해봤는데, 그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준 것 같나.
수호
: 사춘기 때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하면 좀 더 신중하게 되고, 말을 아끼게 된다. 다른 친구들과 경쟁도 해야 하고,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일종의 직장 생활을 하게 되는 거니까. 내가 다른 일을 해본 건 아니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게 항상 긴장하면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 않나. 어릴 때 그걸 겪다 보니 매사에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백현: 반면에 연습생을 오래 하면 정신력이 굉장히 강해진다. 연습생 생활이 짧은 친구들에 비해 작은 일에 슬럼프를 겪지 않는 것 같더라. 나는 올해 초 잠깐 노래에 대한 슬럼프가 왔었다. 노래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는 거다. 데뷔를 한 상태고 바로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나’ 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수호 형은 그런 게 없이 항상 평정심을 지킨다. 정신력이 강해서 슬럼프 없이 유지되는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다. 형은 성격이 나랑 완전히 반댄데, 틀에 갇혀 있어서 그걸 깨주고 싶다.

둘의 성격이 어떤 식으로 다른 건가.
백현
: 형이 정석을 추구하는 편이라면, 나는 편법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더라도 누가 정석을 알려주면 나는 거기서 꼭 편법을 찾았다. (웃음) ‘어떻게 하면 더 빨리 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외울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수호 형이 예전에 같이 샤워를 하다가 나 때문에 본인이 유하게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하더라. 나 역시 형을 보면서 ‘사람이 저렇게 진중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원래의 나는 하늘을 날 것처럼 한없이 깃털 같은 사람이었는데, 형 덕분에 조금은 바뀌지 않았나 싶다.

다른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은 어땠나.
세훈
: 초등학교 6학년 때 캐스팅됐는데 연습생 생활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했다. 정말 어렸을 때여서 처음엔 좀 혼란스러웠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쯤부터 ‘나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꿈이 확고하니까. 그때부터 춤 연습을 좀 더 많이 했다.
시우민: 나는 친구 따라 오디션을 보고 운 좋게 붙어서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그때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바로 데뷔를 하는 게 아니라 연습생 생활을 해야 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 그래도 믿을 건 회사밖에 없었으니까, 그냥 꾸준히 성실하게 연습했던 것 같다.

찬열, 레이, 카이, 백현, 첸, 수호, 시우민, 타오, 크리스, 디오, 루한, 세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EXO의 목표
지금 이 상황에서 갑자기 평범한 또래 청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나.
크리스
: 나는 예전에 농구 선수를 꿈꿨기 때문에, 솔직히 다시 농구 선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야 한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아마 다들 그럴 거다. 외국에서 4, 5년 전에 한국으로 와서 연습하는 동안 정말 노력을 많이 했으니까. 갑자기 이 직업을 잃게 되면 서운하고 당황할 것 같다.
세훈: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자유가 생기는 거니까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 (멋쩍게 웃으며) 왜냐하면 나는 EXO니까.

데뷔를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런 생활을 하게 될 텐데,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뭘까.
레이
: 지금도 하는 거긴 한데, 누가 나한테 무언가를 해주면 꼭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걸 잊지 않을 거다.
: 바른 언행. 왜냐하면 정말 나이가 들어서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그만두더라도, 바른 언행을 계속 보여준다면 사람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거다.
백현: 멤버들끼리 약속을 하고 싶다. 자유가 많이 생겨도 집에 갔다 오기만 하든가, 남자 친구들만 만나거나 운동만 하기로.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우리가 즐길 시기는 아닌 것 같다. 그건 내 생각에 한… 서른다섯 살 정도? 다들 데뷔했을 때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걸 까먹고 너무 흥에 빠져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목표를 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다. 그런 것 하나로 인해 EXO가 무너지는 걸 볼 수가 없다.
수호: 내 경우엔, EXO 멤버들을 사랑하는 거다. 한 명도 빠짐없이.
백현: 수호 형이 좋은 쪽으로 우리를 다 인도해줄 거다. 항상 바른 사람이니까.

그렇다면 EXO 전체의 목표도 있나.
레이
: 지금은 멤버 각자가 혼자 뛰어나 보이는 것보다는, EXO가 더 많이 알려지는 게 시급한 것 같다. 우리 수호, 리더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 사는 5천만 명이 EXO를 다 알아보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지금은 EXO를 아는 사람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나.
수호
: 10대는 열 명 중 아홉 명, 20대는 열 명 중 여섯 명 정도인 것 같다. (웃음)

마지막으로, EXO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크리스
: 나한테 EXO는 피자 한 판이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피자 한 조각이고, 열두 명이 다 있어야 원이 되니까.
디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완벽하지 않은 거다.

장소 협찬. 미미엘스튜디오 마운틴점│교정. 김영진


CREDIT 글 | 황효진
인터뷰 | 최지은, 한여울, 위근우
사진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